브레인 매니지먼트 - 무의식을 내 편으로 만드는 궁극의 뇌 사용법
아키마 사나에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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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도쿄대학교와 MIT, 스위스연방공과대학 등에서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이끌며 지속가능성과 인지과학을 접목해온 아키마 사나에 저자의 『브레인 매니지먼트』. 기업 현장과 사회혁신 프로젝트에서 2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뇌과학을 개인과 조직의 전환 전략으로 끌어올립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뇌의 무의식적 습관을 관찰하고 개입해, 변화와 창의성을 촉발하는 궁극의 뇌 사용법 안내서입니다. 뇌과학이 밝혀낸 무의식 해킹의 비밀을 만나보세요.


저자는 변화와 무력감의 근원이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부의 뇌 습관임을 밝힙니다. 평소 우리는 성과를 좌우하는 뇌에 대해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말입니다.





현대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상수처럼 작동하는 뷰카(VUCA)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절전 모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서는 대신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려는 본능적 경향 말입니다.


현실은 어차피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속삭임은 사실 우리의 본성이 아니라 뇌의 자동적 패턴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체념과 무력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뇌의 폭주라 명명합니다.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개인의 가능성은 한없이 축소된다고 경고합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란 뇌라는 말을 다루듯 고삐를 쥐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절전 모드'를 선호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산업혁명 이후 확산된 기계론적 세계관이 우리 사고를 얼마나 경직시켰는지 분석합니다. 기계론적 관점에서는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에 치우쳐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짚어줍니다.


수치화 가능한 요소만을 중시하는 태도는 빙산 위의 작은 부분만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와 창의성은 빙산 아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즉 무의식, 감정, 상상력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고 활용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짚어줍니다.


흥미롭게 읽은 파트는 뇌의 7가지 무의식적 특성을 정리한 부분입니다. 인간의 뇌는 타인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를 때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할 때 강력히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또한 협력적이고 공감적인 환경에 놓일수록 성장 속도가 배가된다고 합니다. 개인의 변화가 결국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자세와 표정에 대한 무의식적인 습관을 인식하지 못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해 뇌의 절전 모드가 가속화된다고 일깨워 줍니다. 작은 습관조차 뇌의 작동 모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개인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세 가지 단계를 소개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깨닫기', 의식한 뒤에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사고 회로를 전환하는 '작용하기', 자신의 고유한 자질을 행동과 태도로 드러내며 삶의 방식으로 내재화하는 '체현하기'입니다.


책에는 각 단계별로 실천하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성장 마인드셋으로의 전환을 돕습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뇌가 유연하게 작동하며, 보이지 않는 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자가발전 모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개인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조직도 변화할 수 있을까요? HR 담당자나 팀 리더들에게 특히 유용한 파트도 있습니다. 팀과 조직을 위한 접근법은 그저 업무 효율을 높이는 테크닉이 아닙니다. 혁신의 전염성을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와 함께 사회적 차원으로도 확장합니다. 개인과 조직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도구로서의 접근법을 알려줍니다. 이를 이끌 주체는 바로 뇌를 관리할 줄 아는 개인과 공동체입니다.


뇌를 노력으로 억누를 대상이 아니라 관찰하고 조율할 동반자로 바라보라고 제안하는 『브레인 매니지먼트』. 변화의 어려움을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뇌의 습관으로 설명하는 접근은 위로와 전략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번아웃에 대한 정의였는데요. 번아웃을 뇌의 절전 모드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상태로 해석합니다. 결국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뇌를 다시 자가발전 모드로 전환시키는 전략적 행위가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라는 자책 대신 “아, 이것은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구나. 그렇다면 다르게 다루면 된다”라는 새로운 관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변화의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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