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
이서원 지음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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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숙제 같은 인생에 축제의 입장권을 건네는 책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 이서원 교수가 들려주는 오십 이후를 빛내는 70개의 문장을 만나보세요.


나이 듦이 숙제가 아닌, 축제가 되도록 돕는 70개의 문장은 마치 삶의 두 번째 입학식에서 건네받는 안내서처럼 다가옵니다. 고전 철학자나 유명 인사의 명언뿐 아니라 이웃의 무심한 한마디에서도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는 눈이 탁월한 저자입니다. 일상 속 명언 수집가의 면모가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죽음을 의식하는 삶의 태도부터 다룹니다. 무겁거나 우울한 사유가 아닙니다. 저자는 “숙제 같은 오십 대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비법은 언젠가 나도 죽는다는 사실을 더 즐겁고 생생한 삶을 산다는 결단으로 연결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죽음을 숙제로만 두지 않고, 삶을 더욱 진하게 살도록 이끄는 동력으로 삼는 태도는 서구의 스토아 철학이나 불교적 무상관과도 통합니다. 끝을 의식할 때 비로소 지금을 살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불행으로만 규정하지 않습니다. “그땐 그게 전부였어.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어.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라는 고백은 지난 선택을 후회 대신 당시의 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 말 한마디로 자기비난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이들이 과거의 상처에 갇혀 있음을 본 저자의 성찰이 녹아 있습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야말로 사실은 더 너그러워질 수 있는 지혜의 관문이 됩니다.


미루다 놓쳐버린 기회들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일화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줍니다. 지금이야말로 언제나 가장 젊은 시간이자, 가장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청년기에는 성취와 성공을 향한 질주에 몰두하느라, 주변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중년에 이르면 비로소 계절의 변화, 바람의 결, 작은 일상의 소리를 감각하게 됩니다.


“지혜는 내 입에서 나와 남의 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귀에서 나와 내 입으로 나가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듣는 능력이야말로 성숙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인생 전반부가 말하는 시간이었다면, 인생 후반부는 듣는 시간입니다. 타인의 목소리뿐 아니라 자기 내면의 작은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인생의 계절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중년 이후를 늦게 피는 꽃으로 비유합니다. 아직 활짝 피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늦게 피는 꽃은 더 오래 향기롭습니다. “혼자서도 재미있게 고물고물 노는 법을 마련하기”라는 말처럼,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르는 노년의 삶을 두려움이 아닌 창의적 실험의 무대로 전환시킵니다.


걸음이 느려지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잠이 줄어들면서 별들과 더 오래 대화할 수 있다는 관점은 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뒤바꿉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뻔한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중년이 가진 고유한 장점들을 발견하고 활용하라는 실용적 지혜입니다. 관계가 줄어드는 시기를 새로운 자기 발견의 기회로 삼는 전환, 이것이야말로 축제의 태도입니다.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과 글귀가 수록되어 다정하게 다가옵니다. 삶에는 긴 터널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시간을 회피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대신 나를 바꾸려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 꿈쩍도 하지 않던 세상이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살짝 모습을 바꿔준다”라는 구절은 인생의 난관을 세상 탓이 아닌 내 시선의 전환으로 극복하는 지혜를 담습니다.


상담학적 경험이 뒷받침된 조언들은 견고한 회복탄력성을 심어줍니다. 긴 어둠 끝에서야 빛은 더욱 선명합니다. 어리석은 사람과 현명한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 이해의 깊이입니다. 자기 자신을 일부만 아는 겸허함, 그리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태도는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처럼 바꾸는 핵심 열쇠입니다.


숙제처럼 무거웠던 인생이 축제처럼 가벼워질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만나보세요. 짧지만 깊은 70개의 성찰은 스스로의 언어로 다시 쓰일 때, 진짜 나의 것이 됩니다. 오십의 새 인생 매뉴얼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는 그 두 번째 봄바람을 맞이할 준비를 도와주는 든든한 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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