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
민유하.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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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민유하, 제이한 두 저자가 풀어낸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메시지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목소리를 빌려 담백하면서도 단단하게 들려줍니다.


쇼펜하우어의 난해한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치환하면서 현대인이 직면한 네 가지 주제인 고독, 욕망, 나이 듦, 예민함을 다룹니다. 외로움에 시달리고, 끝없이 비교 속에서 자존감을 잃으며, 나이 듦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철학 안내서로 다가옵니다.





첫 장은 혼자만의 시간에 대해 다룹니다. 쇼펜하우어는 고독을 사회적 단절이 아닌, 자기 자신과 연결되는 중요한 시간으로 보았습니다. 저자는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당신은 혼자 있을 때 행복한가, 아니면 불안한가? 이 질문은 혼자 있는 시간을 회피해야 할 고통이 아닌 성숙의 자산으로 바라보도록 방향을 전환시킵니다. 고독이 주는 힘은 자기 성찰에서 비롯되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스마트폰 알림에 시달리며 잠시도 혼자 있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쇼펜하우어가 경계한 내면의 빈곤을 상징합니다. 반면 혼자 있는 시간에 일기를 쓰거나 산책을 즐기는 행위는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는 통로가 됩니다. 이 책은 고독을 피하는 습관이 아닌 고독을 활용하는 기술을 권합니다.


각 장 끝에 붙은 '쇼펜하우어에게 배우는 삶의 자세' 코너는 철학적 통찰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두 번째 장은 욕망의 무게를 다룹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욕망을 끝없는 결핍의 연속으로 규정했습니다. 저자는 이 철학을 현대인의 현실과 연결하며, 욕망의 과잉이 어떻게 현재의 만족을 파괴하는지 보여줍니다.


“욕망이 클수록 불행도 그만큼 커진다.”라는 말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은 괴로움을 낳고, 충족된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불러온다는 의미입니다. 지나친 욕망은 지금을 결핍으로만 보게 만듭니다.


잠깐의 만족 뒤에 허무가 남는 것을 경험했다면 이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세요. 저자는 적당함의 지혜를 강조합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태도는 자기 삶을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시키고, 만족을 지금 이 순간에 불러옵니다. 철학이 곧 욕망의 다이어트라는 해석이 인상적입니다.





세 번째 장은 나이 듦을 다룹니다. 쇼펜하우어는 노년을 단순한 쇠퇴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깊어지는 삶의 지혜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여겼습니다.


나이 들수록 마음이 편한 단 한 사람의 존재가 더 소중해집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관계의 질적 전환을 강조합니다. 은퇴 후 대기업 인맥보다 동네 친구와의 따뜻한 대화가 더 큰 힘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는 나이 듦의 축소가 아니라 정수에 다가가는 과정입니다.


또한 저자는 인생 후반부를 두 번째 기회로 설계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취미를 새로 시작하거나, 후배 세대와 경험을 나누며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마지막 장은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사회는 예민함을 약점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감수성을 예술적 창조와 자기 성찰의 원천으로 보았습니다.





저자는 예민함을 억누르기보다 활용하는 기술을 설명합니다.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 성향은 감정적 경계 설정을 통해 다스릴 수 있으며, 섬세한 감각은 오히려 창조적 영감을 불러옵니다. 이 책은 예민함을 삶의 결핍이 아니라 자신만의 무기로 정의합니다.


특히 예술과 자연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준다고 강조합니다. 숲 속 산책이나 음악 감상 같은 활동은 감정의 파도를 가라앉히는 훈련이자,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철학과 심리학을 접목해 철학이 어떻게 현실 속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활 철학서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불안해하는 이들, 끝없는 성취의 압박 속에서 지친 직장인,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중년 세대, 그리고 자신의 예민함을 단점이라 여겨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철학적 사유를 실용적 도구로 전환해 삶의 균형과 내적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철학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도록 이끄는 네 개의 주제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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