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글쓰기 - 30년 글쓰기 전문가가 알려 주는 글센스를 높이는 비법
이가령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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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내 진심이 잘 드러나는 문장을 쓰고 싶다는 바람, 복잡한 생각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갈망. 감정이 먼저 읽히는 문장을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보여주는 글쓰기의 기술 <고수의 글쓰기>를 읽어보세요.


30년 넘게 글쓰기를 연구하고 지도해온 이가령 저자는 잘 쓰는 글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글을 쓸 수 있는지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딱딱한 작문 교본이 아니라 삶의 감각을 언어로 길어올리는 글쓰기 책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쓰기의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고수의 글쓰기>는 글은 넓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좁게 들어가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막연한 이야기보다 하나의 장면, 하나의 감정,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하자고 합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왜 이 글을 쓰는가'라는 물음이라고 합니다. 자기 인식과 동기의 확인이야말로 글의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글감 찾기를 단순한 소재 선정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주제를 정할 때는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과잉 설명 대신 진정성 있는 사소한 이야기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노견과의 일상을 쓸 때에도 전체 관계를 설명하려 하지 말고, 따뜻한 물에 사료를 불리는 그 순간, 조용히 기다리며 물소리를 듣는 한 장면만 포착하라는 조언은 글쓰기의 본질을 콕 집어 줍니다. 사소한 이야기가 지닌 힘입니다.


우리가 글을 쓰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나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오해입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서사는 연출이 아니라 해석이라고 합니다. <고수의 글쓰기>는 서사력의 핵심을 관찰과 거리두기에서 찾습니다. 일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의미의 맥락을 찾아 서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멀리서 봐야 한눈에 보인다는 말처럼, 일상을 이야기로 전환하려면 그 장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지우지 않는 태도, 이 모순된 자세가 글의 깊이를 더합니다. 기억은 어떻게 끌어내는가, 체험에 어떤 옷을 입힐 것인가 같은 질문을 통해 서사력을 키우는 법을 들려줍니다.


저자는 설명하지 말고 겪게 하라는 포인트를 짚어줍니다. 분노를 표현할 때 "너무 짜증이 났다"라는 것보다, "손에 힘을 주면서 볼펜을 세게 눌렀다. 종이가 찢어질 듯했다. 입술을 깨물면서 애써 참았지만, 결국 숨을 헐떡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와 같이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좋은 글은 유리창과 같다고 합니다. 글쓴이의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도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감정을 전달하려면 그 감정을 낳은 행동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감정을 겪게 하는 글이야말로 고수의 전략입니다.


글쓰기에서 어휘력은 문장미를 넘어 글의 설득력과 신뢰도를 결정합니다. <고수의 글쓰기>는 어휘력 향상을 선택의 정확성 문제로 접근합니다. 특별하게 쓰고 싶다면 더 구체적으로 라는 말처럼, 구체화는 독자를 설득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다만 '아주, 매우, 몹시, 대단히, 굉장히, 엄청나게' 같은 수식어를 남용하지 말고, 실제 감각이 전달되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어휘 선택은 감정 전달의 열쇠입니다. 낡은 단어 대신 시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할 것을 주문합니다. 배려를 담은 언어는 글의 윤리성을 높이고, 시대적 감각도 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시작하는 용기와 수정하는 용기를 가질 것을 일깨워 줍니다. 글쓰기는 멈추지 않는 과정이며, 실패해도 괜찮은 싸움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합니다.


글은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기록은 자기 인식이며, 쓰는 행위는 자기 삶을 다시 살아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언어를 찾고 싶은 사람, 경험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바꾸고 싶은 사람, 감정을 설명이 아닌 장면으로 전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글쓰기의 기술을 넘어 감각을 익히고 싶은 모두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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