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
한스미디어 편집부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70~80년대 한국 사회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성장의 격류 속에서도 낭만과 저항, 사랑과 자유가 교차하는 청춘의 서사를 노래로 써 내려갔습니다. 그 노래들은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감정과 사회를 꿰뚫는 시적 진실을 담고 있었습니다.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은 그 시대의 노래 가사를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필사 형식으로 다시 만나게 해줍니다. 손글씨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그 시절 함께 부르던 노래를 다시 마음에 담고 싶은 이들, 노랫말의 시적인 감수성을 곱씹으며 감정을 정돈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뚜아에무아의 〈그리운 사람끼리〉부터 양희은의 〈아침 이슬〉 등 젊은 영혼의 노래가 펼쳐집니다. 이정선의 〈오늘 같은 밤〉은 청춘의 외로움을, 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는 그 시절 어딘가에 남겨진 첫사랑의 그림자를 불러옵니다.





이 시대의 음악가들은 통기타 하나와 진솔한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지금 들으면 기술적 완성도는 부족할지 몰라도 감정의 진정성 만큼은 깊고 솔직했습니다. 필사를 하다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노랫말 너머에 있는 옛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됩니다.


7080세대의 방황은 낭만만큼이나 진지하고 절박한 것이었습니다. 김만수의 〈푸른 시절〉을 필사하면서는 우리가 지나쳐온 그 청춘의 숲이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웠는지, 산울림의 <아니 벌써>, 최백호의 <입영 전야>, 장계현의 <나의 20년> 등은 시대적 현실과 개인적 고뇌가 복합적으로 얽힌 작품들이라는 것을 가사를 읊조리며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움만 쌓이네/그리움만 쌓이네" 하며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의 반복되는 가사를 써 내려가다 보면 읊조렸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김세화와 권태수가 함께 부른 〈작은 연인들〉, 4월과 5월의 〈장미〉,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등을 필사하며 그 시대 작사가들의 섬세한 언어 감각을 음미하게 됩니다. 감정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이 곧 자기 고백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상기시켜 줍니다.


이별과 상실을 다룬 곡들도 등장합니다.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 김학래의 <슬픔의 심로>, 배따라기의 〈비와 찻잔 사이〉 등은 상실과 후회의 감정을 담담히 읊조립니다. 필사를 통해 들여다보는 이 가사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여전히 어떤 감정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한경애의 〈옛시인의 노래〉는 특유의 절제된 감정선으로 서정성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한 줄 한 줄이 시가 되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다섯손가락의 〈풍선〉, 해바라기의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등 여전히 사랑받는 명곡들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 전체의 정서를 포착하고 있기에 명곡이 되었습니다.





사랑, 상실, 청춘, 저항, 그리고 기억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명곡 100가지를 필사할 수 있는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 기억을 복원하고 감정을 재구성하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실감하게 됩니다. 바쁜 하루의 끝자락에서 이 노래 가사들을 따라 적으며 감정을 회복해 보세요.


개인의 정서적 역사를 손글씨로 저장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감정 백업이 매력적입니다. QR코드를 통해 노래를 들으며 필사하는 구성, 고급 모조지의 필기감, 팬시노트 스타일의 다양한 내지 디자인으로 나만의 명곡 필사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