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 - 세상을 바꾼 에너지의 역사 청어람 요즘 청소년
이권우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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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생활이 전기에 의존하는 요즘, 전기가 끊기면 얼마나 막막할지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에너지는 우리 삶의 숨은 주인공입니다. 이권우 작가의 <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는 에너지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궤적을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과학도서입니다.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비틀어 불의 힘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사고방식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꾼 혁명적 계기로 설명합니다. 인류가 추위와 어둠을 몰아내고, 음식을 익히며 질병과 사망률을 낮춘 역사적 순간을 상징합니다.


더 나아가 저자는 불이 가져온 인류의 변화가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고, 야간 활동과 공동체 문화, 신화적 상징까지 확장되었음을 짚어줍니다. 불의 발견을 문명과 문화의 시발점으로 해석하며 기술과 가치관이 어떻게 맞닿아 있었는지를 짚어낸 부분이 흥미진진합니다.


에너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프로메테우스의 불부터 탄소중립까지, 에너지로 읽는 인류사의 대서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토론하기 코너의 “인간에게 주어진 불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에너지 문제에서 개인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더 발전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할까?”라는 질문들은 더 깊이 에너지를 탐구하게 하는 장치가 됩니다.


에너지라는 주제를 통해 과학, 역사, 경제, 환경,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질문들이 비판적 사고를 자극합니다.


본격적으로 근현대 에너지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석탄, 석유, 원자력이 어떻게 세계를 재편했는지 다룹니다. 연기 나는 돌이라 불리던 석탄이 어떻게 증기기관의 동력이 되었을까요? 토머스 뉴커먼이 석탄을 캐기 위해 땅 속의 지하수를 퍼내려고 발명한 증기기관은 이후 제임스 와트가 더 강력한 힘을 내는 증기기관을 만들어내며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불러옵니다.





석유 부분에서는 고래기름에서 석유로의 전환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19세기 중반 고래 남획으로 고래기름 가격이 폭등하자 사람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석유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놀랍도록 비슷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파트에서는 아인슈타인의 E=mc²부터 시작해 맨해튼 프로젝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까지 다루면서 원자력이 가진 양면성을 두루 짚어줍니다.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를 다룬 부분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항상 해결책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의 연결성을 놓칠 수 없습니다. 저자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수치, 지구 평균 기온 상승 데이터, 북극 빙하의 소실율 등 이것이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재생에너지 부분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면서도 이들 에너지의 장단점을 균형 있게 알려줍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낮에만 발전이 가능하고, 풍력 발전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된다는 단점을 언급하면서도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라는 수소에 대한 가능성도 흥미롭습니다. 수소차가 달리면서 나오는 것이 물뿐이라는 사실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즘 청소년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 절대 안전한 기술은 존재하는지, 경제성과 환경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리나라가 왜 남중국해의 에너지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 딜레마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합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지금, 에너지 문제는 앞으로 수십 년 이상을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더 절실하게 와닿을 만한 문제입니다. 에너지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권, 정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된 복합적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에너지 선택이 곧 삶의 방식 선택이며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합니다. 에너지를 다루지만 결국 인간과 사회, 미래를 묻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을 넓히고 깊이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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