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조용히 서재로 숨다 - 책 읽고 글쓰기에 빠진 부녀의 ‘180일 작가 프로젝트’
김기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녀가 함께 써 내려간 성장 드라마 <아빠와 딸, 조용히 서재로 숨다>. 가족이 다시 숨을 고르고 성장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온기가 전해집니다.​


저자 친절한 기훈씨가 20년 전 『연금술사』를 읽으며 품었던 작가의 꿈을 육아휴직이라는 삶의 전환점에서 다시 꺼내 든 순간,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속도감 있게 커리어를 발전시켜왔던 저자는 결국 쓰러지고 나서야 육아휴직을 통해 강제 휴식과 안정을 취하게 이릅니다. 제목의 '조용히 서재로 숨다'라는 표현 속에는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진짜 자신과 마주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숨다'는 도피가 아니라 재충전이고,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딸과 함께하는 성장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육아휴직 중 만난 가장 큰 선물은 딸과의 연결이었습니다. “아빠, 놀아줘”에 응답하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린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자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를 해결할 때도 저자는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도구가 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하루 한 권씩 짧은 동화라도 책을 함께 읽는 방법으로 말이죠.


처음엔 습관 만들기의 일환이었지만 뜻밖에 창의력의 씨앗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게 한 줄, 한 장씩 기록이 쌓여가기 시작했고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이 모든 여정들이 부녀의 관계를 새롭게 엮어 줍니다.


저자는 AI와의 협업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기술은 가족을 단절시키는 벽이 아니라 소통을 돕는 다리가 됩니다. 챗GPT를 활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화책을 만드는 법을 딸과 함께 배웁니다. 부녀의 상상력이 만나는 장이자 작가라는 이름을 현실로 바꾼 무대가 됩니다.


저자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상력과 아빠의 관심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아이의 그림에서 소재를 찾고, 챗GPT가 완성하는 스토리 라인은 가족의 창작물을 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실용적인 글쓰기 노하우도 가득합니다. 잡탕 블로그라 불리던 공간은 어느새 나만의 글쓰기 연구소가 되었고, 삶의 글을 채우게 됩니다. 생각을 확장하고 더 나다운 글쓰기를 추구하며, 글 한 줄이 마음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그 10분 글쓰기를 위한 7가지 전략처럼 저자의 비결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나를 드러내고 성장시키는 무기가 됩니다.





마지막 여정은 작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15일 만에 전자책을 완성하고, 종이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겪은 현실 팁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이 여정의 진정한 가치는 글을 쓰며 만드는 자아실현에 있습니다. 매일 한 줄을 써 내려간 끝에 작가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허락한 순간, 비로소 삶의 무게가 의미로 바뀝니다. 나를 브랜딩 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결국 글을 쓰는 일,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관계를 잇고, 자아를 회복하며,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지금 당신의 서재는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는지요.


작가의 꿈을 딸과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을 남의 이야기로만 끝내긴 아깝습니다. 아이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친절한 기훈씨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세요. 육아휴직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창작의 기회로 전환시킨 발상의 전환이 인상 깊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