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고전 필사 노트 - 하루 한 장 일상이 빛이 되는
용윤아 지음 / 솜씨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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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수많은 텍스트를 소비하는 시대. 하지만 정작 우리 마음에 남는 문장은 얼마나 될까요? 하루 한 장. 너무 작아서 쉽게 넘길 수 있는 단위입니다. 그런데 그 한 장을 고전 문장으로 채운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하루 한 장 일상이 빛이 되는 영어 고전 필사 노트>는 고전의 문장들이 지닌 세계관, 언어의 리듬, 정서의 결을 손으로 직접 느끼게 해주는 영문학적 체험의 장입니다.


<하루 한 장 일상이 빛이 되는 영어 고전 필사 노트>는 사랑, 성장, 행복 키워드로 구분해 총 10개의 세계 고전 문학 작품의 명문장을 수록했습니다.





이 필사 책은 영어 공부에 지친 이들, 고전을 멀게 느끼는 이들, 일상 속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100일간 매일 한 문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루틴입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한국어 번역본으로 읽은 책이지만 영어 문장으로 다시 만나니 완전히 새로운 감정이 샘솟더라고요. 그냥 쓱 읽는 것보다 꾹꾹 써 내려갈 때 그 감성은 더 깊어집니다.


왼쪽에는 원문과 해석, 어휘 설명이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직접 쓸 수 있는 넉넉한 필사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장의 편지를 쓰는 듯한 정성으로 써 내려가 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딱 한 문장으로 끝이 아니라, 문맥 가늠이 가능한 문단으로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마다 몇 페이지씩 다루고 있어 풍성한 느낌입니다. 문장 전체의 흐름과 정서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에 중점을 둡니다.


감정을 정돈하는 문장의 온도를 보여주는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그리스인 조르바』, 성장과 관련한 문장을 담은 『데미안』, 『노인과 바다』, 『작은 아씨들』 그리고 문장이 주는 조용한 위로를 맛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제인 에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인간의 대지』까지.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필사란 결국 타인의 문장을 베껴 쓰는 일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내 삶의 문장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필사 노트를 펼치는 아침 혹은 밤은 단순한 루틴이 아니라 감정과 언어의 정돈이 이뤄지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영어 문장을 써보는 것에 집중하지만, 점차 문장 속에 담긴 작가의 철학과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읽어보지 못했던 작품에서 가슴을 두드리는 문장을 만나며 원작을 읽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영어 필사는 처음 해봤지만 예상치 못한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영어는 공부로서 바라봤다면, 영어 필사를 하면서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용윤아 저자는 고전을 사랑하고 교육 현장에서 언어와 문장의 가치를 가르쳐온 사람입니다. 그가 엄선한 10권의 고전과 100개의 명장면을 담은 이 필사 노트에는 그간의 노하우와 문장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사랑, 성장, 행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는 누구나 경험하고 추구하는 것들입니다. 필사를 마친 후 그 페이지를 다시 펼쳐보는 순간, 그 문장은 내 안에 쌓인 문장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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