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학 노트 - 읽고 쓸수록 내일이 달라지는 101가지 철학자의 말
정지영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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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생존의 기술이자 삶의 격을 세우는 도구로서의 철학을 만나는 시간 <나의 철학 노트>.  일상적인 언어로 철학적 질문을 다시 꺼내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됩니다.


교사이자 철학 콘텐츠 크리에이터 정지영 저자는 전공자의 딱딱한 어법을 벗어나 철학이라는 세계에 초대받은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사유합니다. 덕분에 철학적 사고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철학은 더 넓은 시야를 요구하고 더 깊은 성찰로 이끕니다. <나의 철학 노트>는  생각하는 법을 되묻는 안내서가 됩니다. 책꾸 스티커가 있어 즐겁습니다. 사유의 포인트를 시각적으로 표시하고 나만의 철학 노트를 꾸미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천 년 인류의 지혜를 현실적인 해답으로 제시하는 독특한 접근을 보여주는 <나의 철학 노트>. 101일간의 골 트래커와 함께 매일의 철학적 성찰을 기록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두께감 있는 나만의 철학 여정이 한 권의 책 안에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철학적 자기 이해의 시작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레테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부분부터 빠져듭니다. "탁월함에 이르려면 먼저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명언은 습관, 특히 지속 가능한 반복의 힘을 짚어줍니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라는 노자의 말을 통해서는 자기 인식의 중요성도 다룹니다. '자지자명(自知者明)'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자신을 아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하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현대 심리학의 자기 인식 개념과도 맞닿아 있어 고전 철학의 현재적 가치를 보여줍니다.


수전 울프의 '적절한 성취' 개념도 흥미롭습니다. 성취에 대한 현대적 강박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면서 내 삶의 의미가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적 기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통찰을 안겨줍니다.


이어서 삶의 방향성을 찾는 데 도움 되는 철학적 명제들이 등장합니다. 니체의 "내면의 혼돈을 품어야만 춤추는 별을 낳을 수 있다"라는 말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가 아닙니다. 운명애(Amor Fati) 개념으로 연결되는데 주어진 삶의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성장의 자양분, 창조적 가능성을 찾는 태도를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내일을 만든다고 하지요. 앙리 베르그송의 "사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은 이미 지나가 버린 기억일 뿐이다"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지금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찰나만을 붙잡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과거의 의미를 녹여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나의 철학 노트>는 철학을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필사하기, 투두리스트, 다이어리, 만다라트 페이지를 채워나가며 철학적 사유를 생활화해봅니다.


101일간의 철학 여행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적 기준을 세워가게 됩니다. 가치 혼란과 방향성 상실에 대한 막막함을 기록해나가면서 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나 자신의 사유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찰의 창을 열어주는 철학 노트입니다.


타자와의 관계라는 철학적 주제를 탐색해 봅니다. 사랑, 우정, 연대, 갈등은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현실입니다. 저자는 에마뉘엘 레비나스, 마르틴 부버, 한나 아렌트 등 관계 중심 철학자들의 사유를 인용하며 타인과의 윤리적 관계맺기에 주목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타자를 소유하고 파악하고 알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타자가 아닐 것입니다. 소유하고, 알고, 붙잡는다는 것은 권력과 동의어입니다”라는 레비나스의 사상은 나 중심의 사고를 흔들어 놓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면서도 그를 해석하고 소비하는 방식으로만 다가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감과 연대가 일종의 피로로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려줍니다. 내가 얼마나 타인을 위한 인간인가라는 질문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대,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묻는 대목은 공동체적 삶의 재구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습니다.





정지영 저자는 오늘날의 번아웃과 과잉 자극 속에서 절제의 지혜로 금욕을 불러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한 금욕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훈련시키고 중심을 잡기 위한 태도입니다. 삶을 관조하며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철학이 주는 가장 근본적인 실천적 자산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나의 철학 노트>는 철학을 삶의 태도로 확장합니다. 철학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적 사유부터 동양 철학에서의 실천윤리까지 폭넓게 다루며 철학이 이론이 아니라 삶의 양식임을 이야기합니다.


매일 10분, 2500년 철학의 지혜로 내일을 바꾸는 101가지 방법 <나의 철학 노트>. 읽기와 쓰기, 실천이 결합된 구성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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