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 - 소통이 어려워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현실 밀착 대화 공식
김윤나 지음, 고은지 그림 / 나무의마음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불쾌해하거나 관계가 서먹해지는 순간 말이죠.
말마음 연구소 김윤나 소장의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줄이기 위한 말하기 전략 50가지를 소개합니다. <세바시> 400만 뷰, 베스트셀러 《말 그릇》으로 50만 독자의 지지를 받았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이번에는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디테일한 말씨를 집중 분석합니다.
17만 MZ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인스타툰 '힐링곰 꽁달이' 고은지 작가와 함께 다양한 상황을 만화 형식으로 재현하고 있어 보는 맛도 좋습니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리얼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디서든 환영받는 사람이 되고픈 사회초년생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소통은 중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받는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됩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 왜 상대는 다르게 받아들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 그 원인을 상대방 즉, 외부에서 찾기 쉽습니다. 하지만 김윤나 작가는 그 원인이 바로 우리의 '말씨'에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는 일상과 비즈니스 상황에서 오해 없이 마음을 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소통이 서툴러 손해를 본다고 느끼거나 갈등이 두려워 말을 삼키는 사람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줍니다. 하루 한 챕터, 3분이면 충분한 짧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단단하고 실용적입니다.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의견을 말하려면, 반대의 말씨를 사용하자고 합니다. 대부분의 갈등은 '반대'에서 시작됩니다. “그건 아닌데요”, “내 생각은 달라요” 같은 말은 자칫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부분 긍정'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vs "응, 그렇기도 하고" 이렇게 일단은 수긍한 뒤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요.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줍니다.

실제 상황을 대비하며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말씨 미세 교정 코너를 통해 바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할 때, 어색함을 깨는 첫 마디가 중요합니다. 단편적이고 진부한 인사말보다는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처럼 관심사를 건드리는 말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위로는 말보다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슬픔이나 불안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의례적인 응원의 “괜찮아질 거야”보다는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말로 위로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힘들 때 같이 있을게"라고 말이죠.
위로의 말씨는 상대를 조언하거나 훈계하려는 태도보다 그 사람의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 외에도 감정의 교감을 통해 관계를 회복시키는 언어들을 소개합니다.
사소한 칭찬이 관계를 바꿉니다. 좋은 칭찬은 비교가 아니라 관찰에서 나옵니다. “넌 참 외동딸 같지 않다"라는 말보다, “네가 정리하는 거 도와줄 때 배려심이 느껴졌어”가 훨씬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고마워하는 거 알지?"처럼 대충 넘기지 말고 "고마워. 덕분에 시간을 줄일 수 있었어"와 같이 구체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줍니다.
무엇보다 받은 칭찬을 유쾌하게 되돌려주는 말도 알려주고 있어 대화의 온도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해준 칭찬과 유사한 특성을 발견하면 좋습니다. 상대가 나를 칭찬한 포인트는 그 사람이 관심을 두는 요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공감되는 말하기 상황이 등장해 나의 말버릇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제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피드백입니다. 지적은 갈등을 낳고,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하지 마세요!"보다는 "다음에는 이렇게 부탁해요"라고 말하면 괜찮을까요? 저자는 대안을 중심으로 말하면 상대의 방어심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 상황을 전달할 때도 "하… 문제가 생겼는데요"처럼 무겁게 시작하기보다는 "한 가지만 확인하면 돼요"와 같이 긴장감을 낮추는 말씨를 사용하면 상대방도 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YES를 이끌어내는 말하기는 물론이고, NO를 분명히 하되 관계를 해치지 않는 거절의 기술도 소개합니다. 친구의 무리한 부탁, 거래처의 억지 주장, 선 넘는 조언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구체적인 문장을 예시로 들어줍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제 방식대로 해보고 싶어요.”처럼 직설적인 표현을 돌려 말하면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는 문장은 말의 온도를 조절하면서도 본인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전략입니다.
친절한 말씨를 넘어서 관계를 회복시키고, 갈등을 피하며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현실 밀착 대화 공식을 얻을 수 있는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 좋은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말씨의 디테일을 연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