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이 사라졌다! 서사원 저학년 동화 2
윤선아 지음, 노아(조히)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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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기발한 글자 유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초등 저학년 동화 <ㄴ이 사라졌다!>. 한글의 마법이 참 재밌습니다. 전작 <ㄱ이 사라졌다>에 이어 이번엔 자음 ㄴ이 사라집니다.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까요?


남자 화장실이 감자 화장실이 되어버립니다. ㄴ을 사라지게 한 마법 때문입니다. 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얼굴까지도 감자로 변해버립니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갔던 니글니글 선생님과 필이가 곤경에 처합니다.





니글니글 선생님은 찌글찌글 선생찜이 되어버립니다. 니글니글과 찌글찌글은 발음할 때도 참 재밌잖아요. ㄴ이 사라지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단어의 변형을 잘 보여줍니다.


선생님이 ㄴ을 발음할 수 없게 되면서 수업은 물론 일상 대화조차 불가능해집니다. 웃음과 동시에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ㄴ의 부재로 인해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 사건으로 깨닫게 됩니다.


자음 하나가 사라지면 단어와 의미가 완전히 변할 수 있다는 것. 자음이 가진 힘이 대단하군요.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표기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자음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죠. 동화 <ㄴ이 사라졌다!>는 한글의 특성을 아이들이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게 이야기 속에 녹여냈습니다.





ㄴ이 사라졌다는 것이 단순히 말놀이가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 몰입감이 생깁니다. 그나저나 ㄴ이 왜 사라졌을까요? 누구의 소행일까요?


우리가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에서 단 하나의 자음만 빠져도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까요? "네"라고 대답하려 해도 "메"라는 소리만 나오게 된다면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혼란스러워질까요?


저자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상황 설정을 넘어서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ㄴ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남자, 누나, 나무, 노래 등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 감자, 구나, 가무, 고래 등으로 바뀌는 상황은 언어의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당연하게 여겨온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동화 <ㄴ이 사라졌다!>. 단 하나의 자음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이 글자 놀이를 넘어서 창의력과 상상력의 즐거움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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