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1
김종진 지음, 김종필 사진 / 수오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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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담은 책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김종진 저자는 서울 연희동에서 '매뉴팩트 커피' 가게를 운영하며, 커피를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하고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안겨줍니다.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혹은 언제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꿈 많은 사회초년생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N년차를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마음속에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종진 대표의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한 사람의 답변이자 12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연희동의 한적한 골목, 2층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 '매뉴팩트 커피'는 흔히 말하는 핫플레이스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찾아가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이곳의 커피를 마셔본 사람들은 "다른 곳을 다 다녀봐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맛"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겪은 고민과 시행착오 그리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장인 정신과 비즈니스의 균형이라는 주제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김종진 대표의 대학 시절은 다양한 경험을 쫓는 여정이었습니다. 휴학, 여행, 편입 등 20대의 시간을 마음껏 경험하는 데 투자했던 그에게 커피는 단지 아르바이트로 만난 우연한 인연이었습니다.


커피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몰입의 경험을 선사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푹 빠져 있을 때의 그 행복감. 김종진 대표가 커피를 내리며 느꼈던 그 감정은 우리 모두가 직업에서 찾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매뉴팩트 커피는 2013년에 형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커피와는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커피 업계에 몸담게 되었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겠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합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커피에 대한 열정은 두 대표를 외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여유 자금이 없었지만 대출을 받아 여러 나라의 커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매뉴팩트 커피의 방향성을 세워나갔습니다.


이런 시작은 많은 창업자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란 없습니다. 오히려 때로는 뛰어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김종진 대표의 여정은 열정과 행동력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매뉴팩트라는 이름이 어떻게 12년간 한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을까요? 처음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고, 초기의 낭만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을 이어나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좋은 커피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품질이 뛰어난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둘러싼 모든 과정에서 철학과 가치를 담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원두 로스팅과 커피 추출을 넘어 공간 운영, 고객 경험, 직원 교육까지 모든 요소가 브랜드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하되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철학으로 매뉴팩트는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습니다.


매뉴팩트 커피 이야기는 하나의 철학이자 삶의 방식을 대변합니다. 김종진 대표의 이야기는 커피를 넘어 우리의 일과 삶에 대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원두에 물을 붓고 기다리면 커피가 나오는 것처럼 결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지만, 일의 결과는 종류와 무게에 따라 시기를 달리했다."라는 말처럼 모든 일이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불확실성과 지연된 보상은 좌절감을 안겨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일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은 '내 일'을 찾고, 그것을 사랑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한 사람의 진솔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김종진 대표에게 '커피 하는 마음'이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것을 넘어, 커피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가치와 의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일 겁니다. 끝까지 달리는 비결, 변하되 변하지 않는 마음을 되새겨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OO 하는 마음'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내 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무언가는 무엇인가요? 자신만의 'OO 하는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선사하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수오서재의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는 10년을 이어온 브랜드에 담긴 고유한 이야기를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매뉴팩트 커피, 공씨아저씨네에 이어서 지속가능한 브랜딩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시리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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