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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의 개그림 일기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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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반려견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망치의 개그림 일기>. 개라는 독특한 화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그림 에세이입니다. 김충원 선생님은 견생 10년 차 반려견 '망치'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 개의 삶을 재조명할 기회를 안겨줍니다.
망치의 시선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하며, 반려인과의 교감, 사회 속 개들의 위치 그리고 개들이 겪는 슬픔과 기쁨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망치의 그림일기를 넘기며 마치 개의 속마음을 엿보는 듯한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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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의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와 함께 마음을 울리는 순간들로 가득합니다. 망치는 다섯 살 솔이와의 특별한 관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솔이가 내게 특별한 존재인 이유는 솔이만이 유일하게 자신과 나를 동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인간과 개가 서로 친구로 여겨질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개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질문도 던집니다.
망치는 인간의 행동을 세밀히 관찰하며 "우리는 늘 인간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지만 인간은 우리의 감정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그냥 관심이 없는 정도면 괜찮은데 문제는 우리의 감정을 오해하고 자기들 멋대로 판단해 버린다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반려견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반성하게 만듭니다. 망치는 개와 인간은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진정한 교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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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의 일기 속에서는 반려인 하비(다섯 살 솔이가 반려인을 부르는 말)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개들과의 교감도 그려집니다. 동물들이 느끼는 고독과 그들만의 방식으로 나누는 연대를 묘사합니다. 계속 파양 당하는 유기견 보리, 개 농장에서 태어나 학대당한 봉달이처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개들의 이야기는 반려인으로서 우리가 개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망치의 시선을 통해 이 세상의 모습을 재발견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쉽게 지나치는 소리와 풍경, 감정을 포착해 내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망치의 모습은 인간이 놓치기 쉬운 경이로움을 일깨웁니다. 귀여운 반려견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개의 공존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따뜻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김충원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귀여운 일러스트가 더해져,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망치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글은 그림과 함께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반려견의 속마음을 엿볼 준비가 되셨나요? 망치의 유쾌한 일기 속에서 발견하는 반려견과 반려인의 특별한 교감 <망치의 개그림 일기>. 망치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교훈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