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플레임 2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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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킨 엠피리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아이언 플레임>은 상상 이상의 스케일과 몰입감을 선사하며 <포스 윙>의 전설을 이어갑니다.


반역과 혁명 그리고 사랑이 교차하는 바이올렛과 제이든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와 한층 깊어진 심리 묘사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벽돌책을 애정하지만 한국어판에서는 <아이언 플레임>을 1, 2권으로 분권화해 내놓았습니다. 합쳐서 총 900쪽이 넘는 분량인데 사실 책장에 꽂혔을 때 뽀대나는 건 합본이었을터라 살짝 아쉽습니다.


<아이언 플레임 1>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텡 작가의 일러스트를, <아이언 플레임 2>에서는 이랑 작가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특별커버가 숨겨져 있어 재밌습니다.


지금까진 바스지아스 지역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아이언 플레임 2>에서는 아레티아 지역에서의 활동이 주를 이룹니다. 이번엔 스토리상 지도를 보며 확인하는 작업이 많았어요. 그만큼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포스윙>은 바이올렛 소른게일이 나바르 왕국의 엘리트 군사학교인 바스지아스에서 드래곤 라이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두 마리의 강력한 드래곤, 테른과 앤다나의 선택을 받아 라이더로서의 자격을 증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이든 라이오슨(반역자의 아들) 사이에 싹튼 로맨스는 단순한 감정 이상의 연대와 신뢰로 발전하며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습니다.


<아이언 플레임 1>에서는 바스지아스에서의 탈출을 다룹니다. 나바르 왕국의 거짓된 역사와 부패 사실을 알게 된 바이올렛은 동료 라이더들과 함께 바스지아스를 탈출합니다. 이들은 6년 전 반란으로 폐허가 된 아레티아로 향하며 혁명의 불씨를 다시 피우기 시작합니다.


<아이언 플레임 2>는 새로운 무대인 아레티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곳은 폐허가 된 곳이지만, 제이든의 대저택에서는 혁명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이올렛은 혁명의 최전선에서 라이더들을 이끌며 나바르 왕국의 거짓 역사를 깨뜨리려 합니다. 하지만 적대 세력인 베닌은 모든 생명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어둠의 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나 수적으로 열세인 혁명군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흥미진진합니다.


드래곤과 라이더들 사이의 결속 역시 이 시리즈의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바이올렛은 드물게 두 드래곤과 계약을 맺었는데요. 매번 위기 때마다 바이올렛에게 "넌 오늘 죽지 않는다!"를 외치는 블랙 드래곤 테른의 대사에 심쿵합니다. 특히 3개월의 긴 잠에서 깨어난 금빛 드래곤 앤다나의 변화는 기절초풍할 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투 장면도 실감납니다. 라이더들의 심리적 긴장을 생생히 그려냅니다. 적과 마주치는 순간의 공기와 고도의 기압,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전투의 압박감은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번 편에서는 드래곤과 라이더의 관계에 더해서 그리폰과 플라이어들과의 공생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등장합니다.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베닌을 물리쳐야 합니다.


이들의 적인 베닌의 존재는 독특합니다. 땅에서 생명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베닌은 그 존재 자체로 생명과 자연을 파괴하는 초자연적 위협임을 나타냅니다. 베닌은 나바르 왕국뿐만 아니라 드래곤과 라이더, 그리폰과 플라이어들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베닌의 정확한 기원과 본질은 전편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시리즈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나바르 왕국을 보호하는 안전한 보호막에서 벗어나 베닌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받는 아레티아 지역에서 머무는 바이올렛과 혁명군. 바이올렛은 보호막을 처음 세운 자의 일기를 찾아내 "여섯 생명의 숨결과 하나를 합쳐서 철의 불길 속에 그 돌을 태우라"는 문장의 비밀을 알아내려 애씁니다. 고군분투하며 보호막을 세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도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아이언 플레임> 1, 2를 모두 읽고나니 오징어게임 시즌3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한 갈증이 생깁니다. 마지막에 치명적인 사건까지 터져버렸는지라 이 시리즈의 종결편 <오닉스 스톰>이 얼른 나오길 기다리게 됩니다.


로맨틱 판타지 애호가, 강렬한 캐릭터 서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할 만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입니다. 엠피리언 시리즈의 대서사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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