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일본근대백년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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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처럼 농축된 지식, 하광용의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19세기 말부터 일본이 아시아 유일의 근대국가로 성장한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유럽예술문화, 유럽역사문명에 이어 일본 편으로 넘어온 TAKEOUT시리즈입니다.


우리에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역사적 접점을 공유하면서도, 그 관계는 모순적입니다. 일본의 성공적인 근대화는 한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광용 저자는 모순된 관계를 하나씩 짚어가며, 일본의 근대화 성공 요인과 역사적 배경을 탐구합니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건과 인물들, 그리고 이 과정이 한국과 아시아에 미친 영향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메이지유신, 전쟁과 패전 그리고 부활, 근대화 이전 일본의 기틀, 일본 근대화의 상징적 장소들을 살펴보며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흑선(미국의 페리 제독)의 등장으로 봉건 일본이 흔들리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됩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몰락과 대정봉환(정권 반환), 서구식 협업 문화 도입 등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국 근대화 실패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외부에서 수용한 문물을 자국에 맞게 재편하는 능동적 변화를 택했습니다.


1945년 일본의 패전은 국가 몰락처럼 보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부흥의 시작이 됩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일본에 이식한 '푸른 눈의 쇼군' 맥아더는 일본 재건의 중심축이었습니다. 그렇게 잃어버린 30년이 오기까지 일본은 미국도 두려워했던 경제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패전 이후 일본이 변화에 적응하며 성공한 이유를 분석하며,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을 안겨줍니다.


근대 일본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도 시대와 그 이전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룬 삼각 구도의 영웅 시대입니다. 에도 시대의 안정된 봉건 체제가 근대화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경제적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산업화와 서구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시대의 내적 역량이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일본의 근대화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상징적 장소들과도 연결됩니다. 서양 문물의 관문 나가사키, 근대적 개발과 식민지 경영 실험의 장 홋카이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은거지로 일본의 정치적 안정을 상징하는 슨푸 등 역사적 장소를 거닐 듯 살아 있는 역사를 선사합니다.


특히 심수관요(沈壽官窯) 전시장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 심당길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사쓰마야키라는 독창적 도자기 양식을 개척했습니다. 심수관가는 현재 15대 심수관(沈壽官)이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근대사를 한 권에 담은 《TAKEOUT 일본근대백년》. 일본 근대화를 만든 인물, 장소 그리고 배경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일본의 근대 풍경 여행을 하듯 스토리텔링을 펼쳐내는 하광용 작가의 쉽고 유쾌한 서술 방식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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