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지음 / 펜타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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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자동차와 함께한 한국 현대사를 담은 소설집 <마이카시대>. 주제가 참 재미있습니다. 저도 20대 추억이 한가득 쌓인 첫 차 코란도 지프만큼은 잊지 못하는지라 이웃들의 첫 차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오늘날까지의 생활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포니 엑셀, 제네시스, 삼륜차, 투싼... 자동차가 엮어낸 감동의 스토리들이 시대와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합니다.


1970년대 후반, 자가용 한 대는 부의 상징이라는 꿈을 심어준 포니 엑셀은 대한민국 마이카 시대의 서막이었습니다. 산업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자가용의 보급은 날개를 달아주는 듯한 자유를 선사했지요. 소설 속에서는 자동차가 주인공과 동반자처럼 그려지며 당시 사회와 개인의 삶을 조명합니다.





포니 엑셀은 처음으로 국산화된 자동차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프라이드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모델로 서민들의 희망을 담았습니다. 차를 통해 가족이 모이고, 꿈이 실현되며, 사회가 변화해가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세기 중후반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며, 자동차가 가진 상징성을 더욱 세밀히 그립니다. 카니발은 넓은 공간으로 가족을 품으며 이동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고, 아우디 A6는 성공과 자기 표현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저마다의 자동차에 담긴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의 삶을 추억하게 만듭니다. 제네시스 G80이 상징하는 신세대의 자신감이나 삼륜차에 얽힌 아버지의 고된 삶의 모습은 세대를 넘어선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이카시대는 단순히 자동차의 역사가 아닙니다. 소설 속 자동차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상징적 도구로 활용됩니다. 삼륜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새벽을 달렸던 현실적 고단함을, 빨간 지프 록스타는 열정과 젊음을 대변하는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됩니다.





<마이카시대>는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시대별 자동차를 교차적으로 배치합니다. 포니 엑셀이나 프라이드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 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투싼과 그랜저는 현 세대의 관심을 반영합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삶의 보편적 가치를 자동차라는 매개체로 엮어냈습니다.


과거의 모델에 얽힌 이야기가 향수를 자극해 추억을 되짚고 싶은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자동차의 상징성과 사회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독특한 관점을 보고 싶은 자동차 애호가까지 모든 세대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마이카시대>입니다. 자동차를 매개로 서로 다른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겁니다.


자동차로 풀어낸 한국 현대사의 진솔한 이야기 <마이카시대>. 기억 속의 엔진 소리, 그리운 마이카 시대의 풍경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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