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주다 - 사이비 종교 전문 탐사 기자의 국내 최초 잠입 취재기
장운철 지음 / 파람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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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사이비, 이단 현장을 취재 보도한 장운철 기자의 책 <나는 교주다>. 사이비 교주들의 실체를 파헤치며 사이비 종교의 은밀한 세계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단순히 사이비 종교의 충격적 실상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사이비 교주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들의 정신과 삶을 지배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사이비 종교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황당함과 악독함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교주들의 교묘한 수법과 그들이 노리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적이고 섬뜩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사이비 교주들에게 현혹될까요? <나는 교주다>에 등장하는 사이비 교주들의 사례는 참 다양합니다. 장운철 기자가 경험한 한국의 사이비 교주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사기꾼 혹은 정신 이상자. 이 단순한 구분은 사이비 교주들이 어떤 동기로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가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교주들이 주로 노리는 대상은 사회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고립된 사람들이며, 그들의 방법은 놀랄 만큼 단순하지만 효과적입니다.





장운철 기자가 추적한 교주들의 정체를 하나씩 살펴보면, 그들의 발언과 행동은 솔직히 황당할 정도로 허술합니다. 그러나 허술함 속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기술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흥미롭게도 성공하는 교주의 전략과 전술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나는 교주다> 4부에 이르면, 저자는 사이비 교주들의 전략이 사실 매우 일관적이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교주들은 캐릭터를 만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을 포장하며, 사람들이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진리인 척 거짓을 내세웁니다.


사이비 교주의 허황된 발언들이 어떻게 맹신을 유도하는지를 실감 나게 묘사합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교주가 제공하는 '안정성'과 '구원'이라는 모호한 희망에 빠져들고, 점점 더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어갑니다.





사이비 종교는 단순한 종교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험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산을 착취하고, 심리적·육체적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사회적 사랑의 결핍이 사이비 교주들의 성공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은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한 방어책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교주들의 유혹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회적 관계망이 잘 형성된 사람들은 그만큼 교주의 유혹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이상한 단체에 휘말리는 모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제안하는 대처 방안을 눈여겨보세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중요한 방어책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자는 신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신비와 신비주의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올바른 신앙을 가진다면 교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종교인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을 방어하는 방법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가 단순히 개인의 무지나 어리석음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사이비 종교가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분석과 사이비 종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탐구합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교주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행태는 어떤 심리적 기제를 자극하는지, 사이비 교주의 유혹을 방어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사이비 종교에 대한 부족했던 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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