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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평점 :
에릭 와이너의 신작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는 전작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철학적 탐구를 넘어, 실용적이고도 현실적인 자기계발의 아이콘 벤저민 프랭클린을 재조명합니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는 한 인물의 인생을 망라하는 전기라기보다는 좋은 삶을 추구하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에릭 와이너 저자는 60세라는 삶의 중요한 이정표를 앞둔 시점에 잘 나이 드는 법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미국 최초의 자기 계발 전도사인 벤저민 프랭클린을 쫓기 시작합니다. 보스턴, 필라델피아, 런던, 파리 등 프랭클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그의 인생을 해부합니다. 에릭 와이너 저자가 발견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가르침이 담긴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길고 쓸모 있는 삶을 사는 비결을 만나보세요.
벤저민 프랭클린도 인간적인 흠결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불안, 시련, 걱정이 가득한 우리의 삶을 그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100달러 지폐의 인물화가 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어록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그의 인생관을 적용하는 자기계발서가 유행처럼 나왔고, 저도 한때 프랭클린플래너를 사용했습니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는 계몽주의자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의 실용주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는지, 불완전한 인생에서 쓸모 있는 삶을 찾기 위한 에릭 와이즈의 여정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수성가 하고자 노력했던 '벤'은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경험과 실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했고 인생을 탐구했습니다. 주어진 선택지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았습니다. 반항적 성향은 오히려 그를 차별화시켰고, 덕분에 그의 인생은 모험으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프랭클린의 이 모험 정신을 선택의 결과와 연결해 짚어줍니다. '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를 통해 자기 결정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더불어 이 모험이 창의성과 혁신의 본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합니다. 프랭클린이 활동한 18세기 필라델피아는 현대의 실리콘밸리와도 같았습니다. 저자는 이 시기를 통해 그가 어떻게 혁신과 창의성의 중심에서 활동했는지를 조명합니다. 스타트업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혁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부분입니다.
그런 만큼 프랭클린의 인생은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회로 바꿀 줄 알았습니다. 위기 관리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현대의 불확실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데 중요한 덕목인 유연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우리는 상처의 총합이 아니다. 모든 오자는 교정할 수 있다. 그저 실력 있는 인쇄공만 만나면 된다. 아니, 직접 수정해서 인쇄하면 된다. 저자는 실수를 바로잡아 신판을 낸다. 결국 우리는 자기 삶의 저자이며 우리 모두가 1인 출판사다. - p152
흥미로운 점은 프랭클린은 인생이 수정 가능하다고 믿었다는 겁니다. 삶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고칠 수 있는 기회로 여겼습니다. 이게 바로 성장 마인드셋이지요. '벤'의 삶은 항상 수정과 보완의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현실의 삶에선 수정 불가능한 실수도 생깁니다. 그럴때면 프랭클린 역시 우리 모두처럼 고통스러운 실수를 힘겹게 받아들이며 수용해야 했습니다.
프랭클린은 자신의 지혜를 타인과 나누려 했습니다. 출판업자로서의 그의 경력은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에 대한 가치와 믿음을 잘 보여줍니다. 개인의 발전을 넘어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재밌게도 출판업자로서 '벤'은 사람들이 읽지 않더라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책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용주의적 사고와 상업적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프랭클린은 풍자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유머 감각을 사회 비판의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일화가 많습니다. 프랭클린의 괴짜 같은 성향은 결국 그를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프랭클린은 물질적 성공뿐만 아니라 내면의 탐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저자가 '벤'의 영혼의 장소를 찾는 여정은 물질적 성공과 영적 성장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물질적 성취 외에도 내면의 평화와 자기 이해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프랭클린의 삶에는 여러 가지 모순이 존재했습니다. 그는 자유와 평등을 주장했지만, 동시에 노예제를 유지했던 인물입니다. 저자는 그의 복잡한 인격을 조명합니다. 영웅적 인물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비판적 사고를 이어갑니다.
그럼에도 프랭클린의 노년은 허무한 하루하루 대신 오히려 더 대담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바로 에릭 와이너가 찾고자 했던 그 지점입니다. 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마땅한가'에 대한 사회적 관념을 거부했던 프랭클린입니다.
프랭클린의 유산은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실용주의 철학과 혁신적인 사고는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고, 자기계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따라간 저자는 그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프랭클린의 철학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행동 중심의 실용주의가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보여주는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프랭클린의 삶과 철학을 통해 현대인의 삶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교훈을 끌어내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