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루스 - 두려움의 시대, 냉철하게 마주해야 할 가장 명확한 진실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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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아니라 AI를 이용하는 인간이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 <AI 트루스>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적 위협을 넘어서 인간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던집니다.


AI 산업 최전선에서 일해온 임백준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은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을 담았습니다. 기술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다루면서도, 인문학적·철학적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합니다.


책의 첫 장은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로 시작합니다. 열린 결말을 통해 미래의 주도권이 AI가 아닌 인간에게 달려 있음을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소설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을 때 또 다른 느낌을 분명 받게 될 겁니다.


미래 사회에서는 AI가 모든 것을 지배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공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분석합니다.


책 초반에는 AI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변화를 연결지어 설명합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기호주의와 연결주의의 대결을 다루며, 거대 언어 모델(LLM)과 딥러닝의 발전 과정을 통해 AI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배경은 AI가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닌, 우리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라는 걸 깨닫게 합니다.




AI 트루스는 AI 기술 발전이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결부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AI의 발전이 우리 삶의 여러 측면을 침투하면서 일자리, 사회 구조, 정치 체제 등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사례를 통해 다각적으로 분석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은 인간과 AI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이들에게 감정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기계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현상인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AI가 단순히 기계적인 도구가 아닌, 우리 삶 속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에 관한 문제도 다룹니다. 딥페이크 기술은 개인의 신원을 도용하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저자는 AI를 둘러싼 양분법적인 낙관과 비관을 경계하며, 냉철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인간이 AI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잃게 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던집니다.


이어서 AI 기술이 프로그래밍과 같은 지적 노동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펼칩니다. AI가 코딩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이 질문은 많은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책의 집필 의도와 목적이었던 원고 주제가 코딩의 종말이었을 만큼 이 파트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AI 코딩 도구의 발전이 개발자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AI 코딩 도구의 발전으로 인해 코딩이 점차 자동화되면서, 개발자들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인간이 맡아야 할 새로운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AI 코딩 도구인 코덱스와 코파일럿의 예시를 통해 기술적 측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AI가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생각하는' 존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AI는 단순히 개발자들의 일자리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법률, 금융, 의료, 소매업,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는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AI가 각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AI가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는 시점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펼칩니다. 로봇이 신체를 갖게 되었을 때, 인간처럼 자아를 인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넘어,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유도합니다.


냉철하게 마주해야 할 AI 시대의 진실을 짚어주는 <AI 트루스>. 인간과 AI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합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우리가 실제로 직면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AI 기술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AI와 관련된 철학적, 인문학적 논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익한 책입니다. 미래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원하거나, AI가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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