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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 고독 속 절규마저 빛나는 순간
이미경 지음 / 더블북 / 2024년 8월
평점 :
뭉크에 대한 반전 경험을 맛보게 될 겁니다. 작품 〈절규〉는 그의 일면일 뿐, 뭉크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이자 희망과 빛을 그린 대가였습니다.
고통과 불안을 예술로 풀어낸 화가, 뭉크의 이야기를 담은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이미경 저자는 뭉크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뭉크가 겪었던 개인적인 비극들이 그의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뭉크의 삶을 일대기적으로 다룬 것을 넘어 뭉크가 남긴 일기, 메모, 스케치, 편지를 통해 작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냅니다. 유명한 고흐의 편지들 만큼이나 뭉크 역시 수많은 기록을 남겨 이렇게 우리가 뭉크의 진면목을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절규>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랑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고통과 감정적 단절을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 <이별>, 불안감과 긴장감이 깃들어 있는 <붉은 담쟁이>는 뭉크의 작품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절규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면, 뭉크의 작품으로 매치가 안 되는 작품들을 보며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뭉크 좀 매력적인데? 생각이 들만한 작품들이 수두룩합니다. <여름밤의 꿈, 목소리>처럼 부드럽고 밝은 색채감은 뜻밖입니다. 색채를 통해 감정의 깊이를 표현한 뭉크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첫사랑 밀리 테울로브를 시작으로 뭉크의 삶은 많은 여인들과의 사랑과 갈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겪은 심리적 갈등과 내면의 고통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뭉크는 그 스스로 인생의 교향곡을 그려냅니다. 예술적 정점이라 불리는 '생의 프리즈'는 수많은 작품으로 구성된 연작입니다.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삶의 활력을 나타낸 작품, 사랑이 주는 상처와 이별의 고통을 다룬 작품, 인간이 경험하는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다룬 작품(<절규> 포함), 죽음과 관련된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뭉크가 인생에서 마주한 사랑, 상실, 불안, 죽음의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작품 속에 담긴 인생의 다양한 국면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뭉크의 삶과 작품이 절망과 고통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품 〈태양〉은 그의 삶에서 가장 빛나고 희망적인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정신병원 퇴원 후 그린 것으로 어둠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희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뭉크도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의 존재를 그린 작품이 있습니다.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의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화려함보다는 고요함이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고독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듯합니다.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은 뭉크가 절망을 이겨내고 어떻게 희망을 발견했는지, 예술적 성취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줍니다. 뭉크의 예술이 단순한 고통의 발산이 아니라, 그 고통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뭉크의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그의 흔적을 따라 도시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뭉크가 살았던 집, 그가 작품을 그린 장소, 자주 방문하던 카페 등 뭉크의 예술과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갑니다. 마치 그 장소들을 독자가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고통과 절망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뭉크.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수많은 어려움들을 예술 재료로 삼아 위대한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예술이 단순히 미적 표현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절규 뒤편에 숨겨진 별들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불안을 넘어 희망을 그리기 위해 애쓴 화가 뭉크를 새롭게 만나보세요.
9월 19일까지 열리는 한가람 미술관 특별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 자문을 맡은 이미경 저자의 책을 읽고 전시회 관람해 보세요. <절규> 한 작품으로만 기억되기 쉬운 뭉크의 예술 세계가 보다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걸 실감하게 될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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