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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 장을 쓰는 힘 - 글쓰기 근력을 길러줄 최소한의 글쓰기 수업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8월
평점 :
안광복 선생님의 책을 좋아해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은 신간입니다. 철학 교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안광복 저자가 28년간의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A4 한 장을 쓰는 힘>.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근력' 훈련! 글쓰기 책인데도 ‘책 읽기’와 ‘독서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서평 블로거라면 눈이 반짝거릴 만한 스킬로 채워져 있습니다.
독서 기록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내는 작업입니다. 독서와 쓰기를 동시에 연습하며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지는 겁니다.
저자는 말더듬이에 악필이기까지 했고, 글도 못 썼다고 합니다. 말더듬이 때문에 더욱 명확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악필이기에 짧고 분명하게 쓰는 버릇이 생긴 것처럼 부족함을 포용하며 글쓰기 능력을 발전시켰습니다.
모든 쓰기는 읽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이 독서법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글을 잘 쓰고 싶어도 머릿속이 텅 빈 상태에서는 아무런 아이디어도 나올 수 없습니다.
‘독서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세 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라고 조언합니다. 영혼을 살찌우는 고전, 지친 영혼을 달래는 재미있는 소설, 담백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비문학 책으로 구성됩니다. 다른 주제, 다른 수준의 책 세 권을 통해 독서에 긍정적으로 중독될 수 있도록 저자의 조언이 이어집니다.
이 책의 목적은 양질의 독서를 통해 A4 한 장을 자신의 문장으로 메우는 힘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습니다. 독서가 끝나면 글쓰기에 돌입해야 하는데, 대부분 이 단계에서 막히곤 합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곧바로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왜 A4 한 장일까요? 너무 짧으면 생각을 오롯이 펼치기 어려우니 A4 한 장 분량인 1800자 정도를 써보자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 글자 수 제한이 2,200자이니 할 만합니다.
저자가 직접 쓴 ‘A4 한 장의 독서 노트’를 꼼꼼하게 읽어보세요. 이 독서 노트는 저자의 오랜 글쓰기 루틴이 녹아 있습니다. 좋은 독서 기록의 모범 예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도 읽어본 책이라면 안광복 저자는 어떤 글을 남겼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잘 쓰인 글이 단순한 문장 그 이상이 되어 독자의 마음과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글을 쓸 때 독자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독서를 개인적인 활동으로 생각하고, 독서 기록 역시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글이란 독자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글의 방향성과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글 요약 방법에 대해서도 꿀팁이 가득합니다. 요약은 단순히 내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기술입니다. 요약 기술을 통해 글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 글쓰기의 기본기를 가르치고 싶은 교사, 그리고 읽은 책에 대해 남부럽지 않은 글을 써보고 싶은 독서가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자는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읽고 쓴 독서 노트에서 그 책이 훌륭한 글쓰기 멘토링이라 할 만하다며 칭찬합니다. 저는 안광복 저자의 <A4 한 장을 쓰는 힘> 역시 원 포인트 레슨의 최고봉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쓰기에 자신 없어 고민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글쓰기의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글쓰기에도 연습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듯이 꾸준한 훈련과 반복을 통해 글력을 키워야 합니다.
독서와 글쓰기의 시너지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을 위한 종합 연습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책입니다. A4 한 장을 가득 채우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