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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힐링하우스 - 내가 만난 고양이, 나를 만난 고양이
박미아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8월
평점 :
전원주택 마당에서 시작된 30여 마리 고양이와 한 마리의 개, 그리고 작가가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공생의 이야기가 담긴 <미아 힐링하우스>.
고양이의 귀여운 사진을 기대하고 펼쳤다면 기대 이상일 거예요. 매거진 디자이너 아트디렉터이자 북 디자이너 박미아 저자의 세심함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예쁜 그림과 생생한 사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나며 만족감은 배가 됩니다.
마당에 찾아온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마치 작은 동화 같기도 합니다. 단순히 마당냥이가 아니라 진짜 가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아 힐링하우스 마당냥이들 족보를 보면서 그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마치 이 집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이들의 삶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마당냥이들의 이름과 성격 그리고 그들이 겪은 일들을 알고 나면, 한 마리 한 마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네로는 죽은 새끼를 입에 물고 마당에 나타난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간질 증상이 심한 심바, 한쪽 눈 적출 수술을 받은 모카처럼 아픈 아이들은 작가의 돌봄을 받으며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당과 집을 자유롭게 오가며 살고 있는 아이도 있고, 마당에서 부르면 산에서 내려와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도 있고, 어느 날 사라져 생사를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30여 마리 고양이와 한 마리 개가 알려주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담은 <미아 힐링하우스>. 단순한 포토에세이가 아닌, 고양이와 개 그리고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생의 이야기입니다.
이만큼, 여기까지가 내 땅이야.
너희에게는 내 땅이라고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
맘껏 놀고, 맘껏 쉬고, 맘껏 행복하길.
너희가 잠시 사는 동안
내 땅에서는 안심해도 돼.
- p19
미아 힐링하우스에 사는 고양이들은 단순히 인간에게 의존하는 반려동물이 아닌, 각자의 자유와 야생성을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고유한 인생의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의 다양한 묘생을 통해 고난, 회복, 그리고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을 세심하게 그려냅니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돌보는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인연을 맺은 고양이들이 떠나고 텅 빈 마당에 길 잃은 강아지 할리가 나타납니다. 할리는 이후 아기 고양이들을 직접 키워낼 정도로 고양이들과의 교감에 탁월한 캣맘 개였으니 선물과도 같은 행운입니다.
한 편 한 편 에피소드를 만날 때마다 마당냥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게 참 많다는 걸 실감합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있게 전해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캣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저자는 그런 오해를 풀어주고,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를 알려줍니다.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더 이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주는 미아 힐링하우스. 고양이와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공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아 힐링하우스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과의 교감과 공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