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망)한 여행 - 망한 여행도 다시 보면 완전한 여행이 될 수 있지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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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땐 완벽한 여행을 꿈꿨지만 완벽하지 못했던 여행. 하지만 ‘망한 여행도 다시 보면 완전한 여행이 될 수 있지’라는 부제처럼 잊을 수 없는 망한 여행의 추억 속에서 더 값진 경험을 건져올리는 <완전 (망)한 여행>.


대화와 연대를 통해 예술적 고뇌를 풀어내는 허휘수와 서솔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이 또 한 번 빛을 발휘합니다. 전작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로 큰 사랑을 받은 두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완벽하게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날씨, 완벽한 풍경, 완벽한 동행인과 함께 하는 여행? 두 작가는 이런 이상을 깨부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완벽한 여행이란 가능한가?


친구들과의 첫 여행, 자전거 국토 종주, 독일과 프랑스를 여행하며 겪은 좌충우돌의 순간들. 이들의 여행은 계획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완전 (망)한 여행>에는 여행 로망을 흔들 수도 있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걱정마세요.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는 대리 경험에서도 많은 교훈을 안겨줍니다.


우리가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쏟아집니다. 숙취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에 나섰다가 고생한 경험, 해외에서 인종 차별을 겪은 경험,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 무례한 가이드로 불편을 겪은 경험...


이처럼 망친 여행을 돌아보니 또다른 감정이 샘솟습니다. 단순히 과거 미화 작업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상황은 우리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만듭니다. 이 경험은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강인함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그동안 간과했던 자신의 편견이나 약점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를 깨닫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망한 여행은 정말 아무런 가치도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완전 (망)한 여행>. 인종차별을 당했을 땐 자신은 타인을 차별하지 않았는지, 자신의 편견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지 않는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며 스마트폰 없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자신에겐 엉망진창이었지만 아버지에게는 큰 선물이 되었던 여행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 기억을 톺아보며 망한 여행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 '망한' 여행은 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그 어느 것도 완벽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가이드북과 후일담을 읽으며 완벽하게 짜놓은 계획도 틀어지기 마련이다. 여행은 완벽한 일정을 소화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일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던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배우는 시간이 아닐까. - p7 휘수


어쩌면 영원히 완전한 여행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휘청거린 덕분에 몰랐던 나와 몰랐던 세상에 대해 알게 된다면 언제라도 망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완전 망한 여행’은 어떻게든 ‘완전한 여행’이 될 테니까. - p219 서솔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린 적 있는 여행자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여행이 항상 계획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완벽주의자들에게는 제목만으로 두려운 책일지도 모릅니다. 뜻밖의 순간들이 만들어낸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완전 (망)한 여행>. 완전 망한 여행이 완전한 여행이 되어가는 여정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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