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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의 왕권 분쟁으로 내전이 벌어진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팩트여서 역사 공부는 덤!
평화로웠던 슈루즈베리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도 전쟁의 피비린내와 매캐한 연기가 내려앉았습니다. 슈루즈베리에 자리 잡은 왕은 황후 측 포로 아흔네 명을 한꺼번에 처형하라고 명령합니다. 끔찍한 밤이 지나고 캐드펠 수사는 이들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성에 파견되는데, 피의 현장에서 처형된 시신들과 확연히 다른 시신을 발견합니다. 아흔다섯 번째 시신의 정체를 밝히려는 캐드펠의 수사가 시작됩니다.
각자의 신념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내전이라는 혼돈 속에서 속도감 있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중세 영국, 12세기 베네딕토회 수도사 캐드펠은 과거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의학 지식과 탐정 기술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수도원과 마을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들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속세에 있다 느지막이 수도원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단조로운 수도원 생활에서 경험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지면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논리적이고 지적인 추리력과 함께 연민의 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순진무구한 듯 시치미를 떼기도 하는 등 인간미가 폴폴 풍기는 주인공입니다.
엘리스 피터스 작가의 역사적 고증과 서술은 중세 샤루즈베리 수도원으로 안내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캐드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중세 수도원의 생활, 당대의 관습과 전통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