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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언어가 온다 - AI가 인간의 말을 지배하는 특이점의 세상
조지은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7월
평점 :
빠른 기술 발전 속도로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몰려듭니다. 챗GPT는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분석하며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언어는 인공지능이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라고 합니다. 번역기 기술 덕분에 앞으로는 외국어를 몰라도 불편함이 덜하겠다는 상상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옥스퍼드대 언어학 교수 조지은 저자의 <미래 언어가 온다>는 이 미친듯한 기술 혁명 속에서 언어의 변화를 이해해 AI 시대를 슬기롭게 대비하는 지침서입니다.
부제가 AI가 인간의 말을 지배하는 특이점의 세상입니다. AI가 언어를 지배한다니 이 얼마나 낯설고 흥미로운 시나리오인가요? 조지은 교수는 ‘언어의 특이점’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미래 언어는 AI와 협력하여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뜻합니다.
AI는 현재 단순히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때로는 더 창의적으로 AI 특유의 언어를 선보입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미지와 비디오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우리의 생각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지은 교수는 이처럼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언어의 시대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미래 언어는 영어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K-POP의 글로벌 성공은 한국어의 급부상을 초래했고 언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블랙핑크’가 한국어일까요, 영어일까요? 2023년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받으며 그룹명이 더욱 알려진 블랙핑크 단어 탄생에 담긴 의도를 살펴보며 국적을 초월하는 단어들을 만나봅니다.
저자는 케이팝의 언어를 알면 미래 세대가 어떤 언어를 쓰게 될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케이팝 가사는 한국어와 영어를 융합해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융합의 언어가 미래 언어의 특징인 겁니다.
조지은 교수는 한국어가 미래 언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한글이 단순한 문자 이상으로 글로벌 소통의 중심에 서게 되는 모습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2021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국어 단어 26개가 동시에 등재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글로 된 단어와 정작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콩글리시’가 오히려 영어로 수출되어 사전에 오른 겁니다. AI 시대 언어의 유동성과 융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오늘날 세대가 문해력이 약하다고 걱정하지만 사실 기성세대는 미래 세대의 문해력을 걱정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미래 언어 문해력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미래는 미래 언어를 소유한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는 미래 세대가 인공지능 네이티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래 세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미래 언어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통찰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상호작용 하는 게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인간과의 상호작용보다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깁니다. 아이들이 나보다 인공지능에 관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조지은 교수는 ‘AI 문해력’과 ‘스크린 문해력’이 미래 사회에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AI 문해력은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는 AI 챗봇에게 적절한 지시를 내리고, AI가 생성한 텍스트가 신뢰할 만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크린 문해력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평가하며 생산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가짜 뉴스를 식별하고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능력입니다.
미래 교육 역시 더 이상 과거의 텍스트와 강의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조지은 교수는 멀티모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동작 등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특정 기업들이 언어 데이터를 독점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계층 분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조지은 교수는 이를 ‘디지털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언어의 상품화’라고 부르며,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더불어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패러독스 문제도 다룹니다. 건강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이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라고 짚어줍니다.
게다가 AI가 언어의 99%를 지배하더라도, 나머지 1%의 ‘인간다움’이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 된다는 걸 강조합니다. <미래 언어가 온다>에서는 인간 고유의 감성과 공감,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말들은 AI가 모방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 귀중한 1%를 발견하고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갈 지혜를 얻어보세요.
경영인과 직장인에게 기업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필수적인 통찰은 물론이고, 자녀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부모에게는 AI가 교육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구체적인 능력과 그 개발 방법을 제시하는 실용적인 가이드북 <미래 언어가 온다>. AI와 함께하는 미래, 디지털 문맹이 되지 않는 첫걸음을 안내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