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윙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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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야로스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 <포스 윙 FOURTH WING>.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입니다. 특히 틱톡에서 은빛 팬덤을 탄생시키며 바이올렛의 모험을 팬아트로 공유하는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소설입니다.


아마존 59주 연속 1위, 뉴욕타임스 55주 연속 1위를 비롯해 출간 즉시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베스트셀러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포스 윙>. 저도 672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벽돌책을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흠뻑 빠져든 채 읽었습니다.


<포스 윙>은 The Empyrean 시리즈의 첫 권으로 총 5권으로 구상해 작가가 집필 중이라고 합니다. 너무 재밌어서 처음엔 2권, 3권... 어떻게 기다리나 걱정되었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싶네요. 드라마 한 회 끝날 때의 찝찝함보다는 시즌제 특유의 한 시즌 완성도는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책장을 덮고 나서 기분 좋은 설렘으로 채워집니다.


Amazon MGM Studios가 영상화 작업을 맡는다니 그 또한 기대됩니다. 레베카 야로스 작가의 흥미진진한 상상력과 강력한 스토리가 화면에 어떻게 구현될지 저도 읽는 내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헝거게임 류를 좋아하면서 판타지 세계도 거부감이 없다면 <포스 윙>은 당분간 그 어떤 소설도 흉내내기 힘든 대작이라 손꼽고 싶습니다. <왕좌의 게임>, <다이버전트> 번역가 이수현의 완역이라 믿고 읽습니다.


<포스 윙> 이야기 중심에는 은빛 머리칼의 바이올렛 소른게일이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습니다. 은빛 팬덤 탄생의 주인공입니다.


드래곤 라이더로 선택받는 강골 가문에서 최약골로 태어나 라이더가 아닌 서기가 되기 위해 살아온 바이올렛. 전투 훈련을 받아본 적 없지만, 사령관이자 학장인 엄마의 명령으로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곳은 드래곤 라이더로서 생존이냐 죽음이냐를 판가름 짓는 장소입니다. 바이올렛은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기를 꿈꾸며 갖춘 지혜를 무기로 삼아야 합니다.


레베카 야로스 작가는 드래곤과 인간이 함께 날아오르는 이 독특한 세계관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바이올렛이 돌풍이 부는 난간다리를 건너고, 무자비한 생도들과의 목숨을 건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거칠고 냉혹한 군사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바이올렛. 평생을 드래곤 라이더를 꿈꾸며 실력을 키운 이들 속에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바이올렛의 성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는 반역 가문의 자녀들이 반역의 인장을 찍힌 채 강제 징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령관 엄마를 둔 바이올렛은 그들에게 복수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낙인자들과의 팽팽한 심리전도 볼만합니다. 바이올렛이 매 순간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망할”, “망했다”, “난 오늘 죽지 않을 거야”입니다.





킬링 포인트가 다양합니다. 규칙에 목숨 거는 데인, “아름다운 개XX” 제이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동료 리애넌, 보모 담당 리암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복잡한 인간관계와 감정의 갈등이 다면적으로 펼쳐집니다. 치열한 생존 속에서 경쟁자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과 함께 수상한 로맨스까지. 아드레날린을 널뛰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에 반하게 됩니다.


"희망은 변덕스럽고 위험하다. 희망은 네 집중력을 훔쳐서 원래 가야 할 곳이 아니라 가능성을 겨냥하게 만들어. 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아니라 일어날 일에 집중해야 해." - p179


군사학교 입학 시점부터 온갖 생사의 시험을 통과하고, 드래곤과 계약을 맺고, 성공적인 라이더가 되고... 이 과정에서 어디 하나 수월한 구석이 없습니다.


드래곤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포스 윙>에서는 드래곤의 선택을 받는 과정 속에서 드래곤들의 기질에 따라 아슬아슬한 생존의 줄타기가 펼쳐져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전율 한번 일으키는 상황 뒤에 또 소름 돋는 상황이 이어지니 쉴 틈이 없습니다.


성질 급한 드래곤, 영리한 드래곤, 교활한 드래곤, 무자비한 드래곤 등 드래곤들의 특징과 라이더 간의 연결고리가 재밌습니다. 바이올렛은 당연히 큰 줄거리 상에서는 라이더가 될 게 뻔한 결과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좋습니다. 그만큼 뒷이야기에서 얼마나 쇼킹한 에피소드가 또 펼쳐질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이올렛이 있는 나바르 왕국은 드래곤이 지키는 곳이고, 그들의 적인 포로미엘 왕국은 그리폰과 라이더를 활용해 침략을 일삼습니다. 드래곤들은 계약을 통해 고유 능력을 개발하고 바나르 주위에 보호 마법을 칩니다.


계약한 드래곤이 채널링으로 마력을 흘려보내면 계약한 라이더 역시 고유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드래곤과 라이더 사이에 맺어진 독특한 유대 관계의 결과로 발현되는 강력한 고유 능력에 따른 이야기도 재미 포인트입니다.


새로운 판타지 대작 소설 <포스 윙>. 판타지 로맨스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습니다. 레베카 야로스의 필력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함이 일품입니다. 현실과 판타지를 매끄럽게 넘나들며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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