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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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던 진실이 사실은 권력의 도구였다?! 수바드라 다스의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신념들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과학, 교육, 법, 시간 등 현대 문명을 떠받치는 열 가지 핵심 개념이 사실은 우리를 지배하는 권력의 프레임이라면 어떨까요?


이 책은 프레임을 뒤집어 그 속에 숨겨진 권력의 작용을 파헤칩니다. 수바드라 다스 저자는 열 가지 프레임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사회를 지배해왔는지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과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합리성과 진리 추구입니다. 과학의 중립성은 종종 신화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개념도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과학이 어떻게 권력과 결탁하여 특정한 세계관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문명'과 '야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과학의 신화 뒤에는 제국주의적, 식민지적 착취가 숨어 있습니다. 과학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회가 정당화되지 않은 폭력과 억압을 경험했습니다.


과학적 인종주의나 우생학 같은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과학이 언제나 진리를 추구하는 순수한 학문이 아니었으며, 특정 권력 구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회 발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 교육.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교육은 언제나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항상 진정한 지식의 확산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교육이 종종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밝혀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은 과연 진정한 지식이었을까요, 아니면 권력자들의 편견이었을까요?


현대 교육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그 배움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설계되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글의 힘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글이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세우는 도구였을까요? 저자는 글이 종종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었음을 지적합니다.


글을 통해 누가 이야기를 전달하고, 누가 침묵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읽고, 무엇을 믿고 있을까요? 우리는 글이 어떤 목소리를 증폭하고, 어떤 목소리를 침묵시키는지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은 현대 사회의 기본 신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이 언제부터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을까요? 다스는 시간이 어떻게 효율성과 생산성의 틀 안에서 우리가 사는 방식을 규정하게 되었는지를 파헤칩니다.


우리는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하고 '최대화'하려 애씁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시간은 과연 우리를 조여오는 족쇄일까요, 아니면 자유를 찾는 열쇠일까요?






그 외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다', '민중에게 권력을', '국가는 당신을 원한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언을 통해 법의 이중성, 민주주의의 모순, 희생을 강요받는 국민, 죽음에 자리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등 의심없이 수용해온 신념들 이면에 숨겨진 권력의 흔적을 찾게 됩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개념은 예술이 그 자체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외부적인 목적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예술 또한 언제나 순수한 목적만을 위해 존재한 것은 아니며, 종종 권력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설명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예술은 종종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예술은 종종 지배자들의 권력과 위엄을 과시하고, 피지배자들의 문화를 폄하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예술은 특정한 이념을 홍보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술의 진정한 역할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 라는 공동선의 개념은 공동의 번영을 목표로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을 추구합니다.


공동선 개념은 포용적이고 모두를 위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개념이 진정 모두를 위한 것인지, 일부를 위한 것인지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이 책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열 가지 프레임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저 의심 없이 수용해온 신념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의 흔적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진한 배신감을 한껏 받았던 시간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지식은 이러한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진실'은 사실 누군가의 프레임일 수 있습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우리가 믿어왔던 신념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세요.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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