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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부작 북케이스 세트 - 전2권 (10주년 한정판) ㅣ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5월
평점 :
10주년 기념 한정판 북케이스 세트로 만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전 세계 1000만 부 돌파, 51주 연속 역대 최장기 종합 베스트 1위, 국내 판매 200만 부. 기념비적인 수식어를 지닌 이 책은 우리 시대 새로운 고전이자 인생책 반열에 등극했습니다.
아들러와 용기라는 키워드로 열풍을 일으킨 <미움받을 용기>, 전작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담아 사랑을 이어받은 <미움받을 용기 2>까지 총 2권이 예쁜 북케이스에 담겼습니다.
예전에 전자책으로 훑으며 자기계발서처럼 읽었는데, 종이책 물성이 가진 매력이 확실히 더 멋지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더 진한 감동과 경이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읽지는 않았어도 제목은 들어본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워낙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오히려 읽기도 전에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고요.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미움받고 싶진 않아’라는 반발부터 먼저 들게 한 제목 탓일까요? 하지만 읽고 나면 기대 이상의 감동을 맛보게 됩니다.
저처럼 이 제목을 듣고 반발심이 들며 납득이 되지 않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철학적 대담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변화를 갈망하지만, 두려움과 주저함 때문에 쉽게 포기합니다. 안정성 추구는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현재의 불만족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상태에 머무르게 합니다.
우리의 행동과 선택이 과거의 경험과 인식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들러는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미움받을 용기> 2부작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개인심리학 창시자로 '지금, 여기'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아들러는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이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를 낸다면 말이죠.
<미움받을 용기>는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주제 속에서 아들러의 사상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책입니다. 철학자이자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 기시미 이치로와 그를 찾아가 공부한 고가 후미타게의 젊은 시절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청년이 하는 말마다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게 됩니다. 몰입하며 둘의 논쟁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대화 형식은 철학적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철학자의 설명을 청년과 함께 이해하고, 청년의 의문과 고민에 공감하며 자신의 문제를 투영할 수 있게 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의 용기 개념을 이해하려면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개념을 비판한 내용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트라우마는 과거의 사건(원인)이 현재의 나(결과)를 규정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전부 과거 사건에 의해 결정될 뿐입니다. 원인론을 맹신하는 한 우리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반면 아들러 심리학은 과거의 원인이 아닌 현재의 목적을 바라보게 하고, ‘지금, 여기’의 인생을 살도록 조언합니다.
"인생 최대의 거짓말, 그것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이라네.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고, 인생 전체에 흐릿한 빛을 비추면서 뭔가를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 거지. 자네는 지금까지 '지금, 여기'를 외면하고 있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에만 빛을 비춰왔어. 자신의 인생에 더없이 소중한 찰나에 엄청난 거짓말을 했던 거야." - p319
<미움받을 용기 2>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의 실천적 지침을 다루고 있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철학자를 찾아온 청년. 우정을 나누려는 게 아니라 아들러를 버리느냐, 마느냐 혼란한 상태로 찾아옵니다
청년은 1권에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일하며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용기를 잃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2권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경험하며 고매한 이상이 되어버린 아들러 심리학의 모순을 짚어내는 청년과 그런 청년의 의문에 대답하는 철학자와의 대화로 구성되었습니다.
철학이 종교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해 과거는 사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그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는 아들러의 목적론에 대한 이야기, 행복해질 용기와 함께 공감이라는 기술과 인생 최대의 선택인 ‘사랑’에 대한 키워드까지 아들러 심리학을 더 깊이 들어가 봅니다.
청년은 <미움받을 용기>에서 ‘좀 알 것 같기도 하네요.’라고 말했지만, 3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도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그만큼 본능적인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척척 성공의 길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여전히 방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청년의 모습이 더 현실적이라 애정이 갑니다. 이런 모습이 독자에게 끝까지 한 발을 내딛는 용기를 안겨주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학과 실천을 조화롭게 결합한 <미움받을 용기> 2부작. 미움받을 용기, 자립할 용기, 사랑할 용기, 그리고 행복해질 용기. 이 모든 용기는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용기를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