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
강하나 외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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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 엄마들이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자존감 회복기이자 글쓰기의 매력을 전하는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안겨줄 에세이입니다.


일기와 편지 외에는 글쓰기와 친하지 않았던 평범한 엄마들. 있던 경력마저 출산과 육아로 단절되면서 저마다 점점 자신을 잃어갑니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글쓰기 매력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에서는 로설을 좋아하는 전업주부 강하나 작가, 낭만필사 빛그루로 활동하는 그림책 활동가 김미정 작가, 글그림 공방 나담스튜디오 운영자 우혜진 작가, 책닮녀로 활동하는 그림책 활동가이자 프리랜서 강사 이현정 작가, 자유로운 풀풀로 활동하는 초등 교사 조미란 작가까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다섯 작가가 수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왜 글을 써야만 했을까요? 당신이 블로그에 기록을 이어가는 이유처럼 다섯 작가들의 쓰는 이유 역시 저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수많은 경력 단절 전업주부들이 에세이 작가가 되는 걸 보고 영감을 얻기도 했고, 누군가는 육퇴 후 마음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이기도 했고, 누군가는 불면증이 와서 몸의 고단함을 풀어낼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계기는 다양했지만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나를 알고 싶다’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글쓰기를 했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실행했습니다. 이현정 작가가 ‘언젠가는’, ‘나중에’라는 단어를 제쳐두고 ‘지금’ 쓰기로 결심한 것처럼 말입니다. 김미정 작가는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후 기록의 가치를 깨닫고 쓰기 시작합니다.


정신적 갈증이 심했을 때 변화하기 위해 ‘쓰기’를 선택한 그들. 자신 안의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내면은 점차 단단해지더라고 고백합니다. 물론 처음엔 실패의 시간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헤매던 시간조차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 됩니다.


마음으로 쓰는 글쓰기의 매력은 한 번 맛보면 끊기 힘듭니다. 김미정 작가는 두렵고 막막한 현실을 피해 최대한 멀리 도망갈 수 있는 도피처이자 안전 기지가 되어주고, 때로는 쓰레기통 역할까지 해준 기록하는 시간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우혜진 작가는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한 사람은 글쓰기를 지속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권태감도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애쓰게 된다고 말이죠.


집순이에서 글쓰기 모임에 참석하며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매일 자신을 관찰하며 돌아보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강하나 작가는 초보자의 글쓰기 도전 경험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글쓰기 습관을 형성하는 동력이 된 모임의 벌금 제도를 잘 활용했고, 촌철살인 피드백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로 글쓰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애썼습니다. 동화와 웹소설 분야 모임에도 도전해 봅니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가볍게 경험해 보며 글쓰기의 방향을 재정립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가 뭔지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는 조미란 작가는 온라인상의 글을 많이 읽어보며 자신이 쓸 수 있고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우혜진 작가는 글과 책을 쓰는 과정이야말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사실 삶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초조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글쓰기의 효용성을 알게 되어도 글쓰기 자체가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다섯 작가들 역시 시행착오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글쓰기를 지속 가능하게 해줄 마음의 태도와 유지 가능한 노하우를 발견해가며 오늘도 여전히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글을 쓰는 다섯 작가의 수다가 글쓰기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는 여성들의 글쓰기가 갖는 내적 성장과 변화를 공유하며 당신의 이야기가 당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용기를 심어줍니다.


글쓰기가 얼마나 다양한 삶의 영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공감 스토리가 가득합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노하우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한 문장도 놓치기 아까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내 삶에 감동을 불어넣고 내 삶을 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글쓰기의 힘을 오롯이 전하는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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