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올드 - 50대 아들과 80대 노부모의 어쩌다 동거 이야기
홍승우 지음 / 트로이목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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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부모와 MZ 자녀 사이에 낀 4050세대를 대변하는 홍승우 작가. 가족생활만화 비빔툰에서 가족과 이웃과의 일상 이야기를 보였줬다면, 새로운 웹툰 <올드(OLD)>는 노부모의 자식으로, 청년들의 부모로 살아가는 중년 시기에 겪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 읽기 좋은,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네이버 웹툰 연재 당시 평점 9.94를 받으며 큰 화제몰이를 했던 올드(OLD). 누군가에겐 늙어가는 부모님 생각에 가슴 먹먹해하고, 자신의 나이듦에 씁쓸해하기도 하면서 공감을 잔뜩 받은 웹툰입니다.


홍승우 작가는 40대 후반 기러기 아빠가 되었을 때 부모님과 함께 지낸 시기의 에피소드를 그려냈습니다. 치매로 막내아들 이름을 모르는 87세 아버지, 그런 남편을 돌보는 78세 어머니와 함께 산 몇 년이 시간이 담겼습니다.


이후 부모님이 큰형 집 근처 노인아파트로 들어가기 전까지 함께 지내며 울고웃던 추억이 고스란히 새겨진 웹툰입니다.


9988234를 아시나요?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머님의 좌우명인 셈입니다.


어머니는 여력이 되는 한 본인이 직접 하는 성격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자마자 다음날 아침 홍승우 작가의 일상은 확 달라집니다. 여전히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식탁을 차리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엄마 역시 언젠가는 그날이 옵니다. 기력을 다해 누워있게 될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울컥합니다. 엄마는 언제나 우리의 슈퍼우먼인데 말입니다.


요즘 청년들이 독립하지 못해 부모와 함께 사는 삶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초저출산으로 젊은이가 점점 줄어들테고,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노인은 서럽습니다. 서럽게 만드는 사회입니다.





홍승우 작가네 가족처럼 우애가 돈독하고 효심 깊은 형, 누나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모두가 그런 행운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다들 경제적으로 힘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들에게 민폐가 되는 노인이 되지 않겠다는 걱정이 한가득이지만 돌봄이 필요한 노년 시기가 다가올수록 두렵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당연시하지 않는 시대인 만큼 독거노인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서 벗어난 오늘날, 노부모와 함께 산다는 건 정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서로 다른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을 뒤늦게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노부모는 자녀들의 관심과 배려를 통해 새로운 활력과 동기부여를 받기도 합니다.


이곳저곳 탈 나는 곳이 늘어나고 책임감에 지칠 중년 시기에 새롭게 깨닫는 소중한 가치를 담은 올드(OLD). 이제는 기러기 아빠 신세에서 벗어난 작가는 새로운 공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입니다. 바로 성인이 된 자녀들과 말이죠. 독립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는 아들 딸을 겪으며 또다시 변화하고 적응합니다.


따뜻한 감성과 유쾌한 유머,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낸 가족생활만화 올드(OLD). 가족의 온기와 함께하는 그 순간이 행복이라는 걸 일깨우는 힐링 웹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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