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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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글로벌의 부회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자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 폴 시어드가 알려주는 돈에 대한 모든 것 <돈의 권력>.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 이상의 영향력을 미칩니다. 늘어나는 빚, 소득 불평등,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등 돈이 초래하는 문제는 막강합니다.


저자는 돈의 본질을 파헤치고, 돈의 흐름과 역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돈의 권력>은 화폐와 경제의 제도적 구조가 어떻게 얽혀있는지 다룹니다. 돈이란 무엇이고, 정부와 은행이 어떻게 돈을 만들어내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봅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 돈은 실재 존재하는 총 화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숫자로만 존재합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화폐가 어떻게 생겨나고 유통되는지 은행, 정부, 중앙은행의 얽힌 관계를 들여다봅니다.


화폐를 만드는 것 역시 추상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컴퓨터의 키보드는 누르는 것만으로 돈은 생겨납니다. 현대 화폐의 미스터리입니다. 우리가 대출받을 때 생기는 일로 설명해 주는데 여기서도 깜짝 놀랄 일이 등장합니다.


은행의 대출 행위는 대출을 해주면서 화폐를 만들어내는 거라고 합니다. 대출자의 예금계좌에 은행이 돈을 입금해 주니 대출은 예금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은행은 예금을 유치한 뒤에 그 예금으로 대출지급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놀랄 노자였습니다.


정부가 적자예산을 운용할 때 화폐를 창출하는 것처럼 돈의 세계는 직관에 반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정부 부채를 둘러싼 각종 오해와 신화도 해부합니다. 가계와 기업처럼 기능한다고 생각하는 오류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통화정책이 작동하는 방식도 교과서가 묘사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대규모 양적완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리 실탄이 없는 중앙은행이 경제활동을 부양하기 위해 도입한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여다봅니다. 제로 또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내린 금리 실효 하한선 기사를 봤을 때도 놀라웠는데 <돈의 권력>에서 그 부분을 다뤄줍니다.





경제는 평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의미에서든 경제가 평등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 기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시장과 민간 부문은 번영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지만, 소득과 부의 분배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생활의 각계각층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승자독식 현상 역시 다양하게 관찰됩니다.


극심하게 커지는 부의 불평등에 대해 저자는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극단적인 부가 어떻게 생겨나고 그 부를 유지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후 맥락을 꼼꼼히 짚어줍니다. 이 역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빅테크 억만장자들의 사례로 쉽게 설명합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21세기 화폐 혁신인 암호화폐는 컴퓨터 네트워크상에 디지털 형태로만 존재하는 화폐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2만 1961개에 이르는 암호화폐가 있고,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8569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많아 보이지만, 전 세계 총통화 공급량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관계 속에서 발전해나갈 겁니다. 폴 시어드 저자가 바라보는 암호화폐의 운명과 미래가 궁금합니다.


돈은 현대 사회의 핵심이자 움직이는 힘입니다.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수련사 같습니다. 돈의 탄생과 작동 원리, 그 힘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현실 세계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열쇠입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돈의 신비로운 세계를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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