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글쓰기 - 첫 문장 쓰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어느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
윤성희 지음 / 궁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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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빛나는 아날로그 감성, 편지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시간 <편지로 글쓰기>. 지상에 남은 편지를 소개하는 편지큐레이터 윤성희 작가의 신간입니다.


손편지의 따뜻한 소통의 세계를 전한 <기적의 손편지>, 인문학 편지 <다산의 철학>, 학교 밖 청소년들과의 글쓰기 수업 <목요일의 작가들>까지 윤성희 작가의 책을 사랑해왔기에 이번 신간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편지로 글쓰기>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글쓰기 초심자를 위한 글쓰기 책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을 쓰기 어려워 첫 문장 쓰기부터 막막한 이들에게 글쓰기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바로 편지. 서간체 스타일로 써보는 겁니다. 윤성희 작가가 말하는 편지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단순히 서간체라는 문체만 특정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듯이 가볍게 글을 쓴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글'이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글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거죠. 편지는 오랜 역사 동안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편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다정한 글입니다. 구어체로 쓸 수 있으니 시작이 수월합니다. 수정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우표 구경하는 것조차 흔하지 않은 디지털 시대에 편지 개념이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편지의 유익한 측면을 글쓰기에 접목했을 때 꽤 놀라운 결과가 탄생한다는 걸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편지로 글쓰기>에서 말하는 편지는 안부만 전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자기소개서, 일기, 감상문, 기행문, 설명문, 에세이, 소설 등 어떤 장르든 편지로 가능합니다. 글쓰기 시작은 한 사람을 향한 편지이지만 결국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글쓰기로 확장되도록 도와줍니다.






서간체 문학의 최고봉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 매일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 등 <편지로 글쓰기>에서는 다양한 장르에서 서간체 글쓰기가 활용된 대표 사례들을 통해 광범위한 활용도를 소개합니다.


학창 시절 지긋지긋한 독후감 숙제하느라 꾸역꾸역 책 읽고 주인공, 작가에게 편지 쓰기로 독후감을 간신히 써 내려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독후감 쓰기가 싫었던 그 시절에 그나마 진입 장벽 낮았던 게 편지글이었나 봅니다.


서평에서 서간체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미 많은 책 블로거들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체보다 확실히 첫 문장을 시작하고 문장을 이어가는 게 편합니다. 그만큼 편지가 가진 다정함은 그 용도가 자유롭습니다.


<편지로 글쓰기>에서는 장르별로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해 줍니다. 취업소개서도 인사담당자를 수신인으로 한 글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나의 장점과 재능이 이 회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써야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 궁정에 취직하기 위해 쓴 편지처럼 말이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서간체 글쓰기를 통해 글 쓰는 법을 배우니 글쓰기가 훨씬 만만하게 느껴지는 심리적 효과가 확실히 있더라고요.


편지가 어떻게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지 탐구한 <편지로 글쓰기>. 댓글을 달고 싶게 만드는 다정한 글쓰기에 취약한 저도 새로운 시각으로 많이 배운 시간입니다. 감정적인 연결이 진해지는 편지를 통해 글쓰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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