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1~3 세트 - 전3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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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상 고객의 물품은 받지 않는 이상한 택배사, 무지개 택배 시리즈가 전 3권으로 완간되었습니다. 전작 <수상한 아파트>를 비롯해 어린이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의 박현숙 작가가 펼쳐내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 스릴감 넘치는 판타지 추리 동화입니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한다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 이곳을 찾은 어린이 손님과 택배 배달을 두고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만나보세요.​​


요즘 들어 자꾸 깜빡깜빡, 기억력이 희미해진 아이가 무무무 무지개 택배 회사를 찾아가 택배 상자를 맡깁니다. 그리고 그 상자는 배달원 깍지가 담당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깍지는 매번 택배 배달에 실패했습니다. 아파트로 배달만 가면 길치가 됩니다.




흥미롭게도 무지개 택배의 배달원들에게도 사연이 있습니다. 주인과 헤어진 상태인 배달원들은 이곳에서 일하며 30일 내로 주인을 찾아야 하거든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죠? 배달원 깍지의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는 후반부에 드러나니 일단 물음표 상태로 읽어나가야 합니다.​​


간신히 아파트는 찾아갔는데 이게 뭔 일?! 이번 택배는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주소지가 잘못 적혀 있는 거예요. 그러다 택배 상자를 분실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니 제대로 큰일이 났습니다. 과연 이 택배는 제대로 배달될 수 있을까요?


무지개 택배사를 애초에 발견하는 아이들은 간절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심리를 어찌나 잘 캐치하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과 뜻밖의 상황이 택배 시스템과 맞물려 재미있는 스토리로 탄생했습니다.


1권 등장인물들 중 성격이 아주 강한 캐릭터가 있는데, 읽는 제가 조급해지고 말발에 홀리는 기분이 들 지경으로 혼을 쏙 빼놓더라고요.​​




무무무 무지개 택배 2권에서는 새로운 배달원 순지가 등장합니다. 1권의 깍지는 번번이 배달에 실패하는 바람에 멍청이로 소문나고 그것 때문에 화를 참지 못하고 덤벼들어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는데, 순지 역시 욱하는 성격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습니다.​​


이번 스토리는 잃어버린 택배도 배달해 준다는 약속에서 시작합니다. 간절히 찾고 싶은 물건을 찾아준다는 무지개 택배를 이용한 아이들의 사연이 제대로 얽힙니다.


최대한 부드럽게 말하고 행동하길 다짐한 순지는 처음엔 일이 술술 잘 풀린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택배 분실 사고가 일어납니다.


앞집에서 자기 택배인 줄 알고 함께 들고 가버리고, 내용물을 꺼낸 채 상자는 정리해버립니다. 그런데 하필 택배 내용물이 똑같습니다. 어떤 게 순지가 배달해야 할 물건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배달 받아야 하는 아이와 이웃집 아이 간에 얽힌 사연은 서로를 탓하며 혼나기 싫어 거짓말하다 점점 일이 엉키는 상황이 거의 재앙급 수준입니다.​​


무지개 택배는 이틀 안에 배달을 완료해야 하고, 실패할 경우 반드시 택배 상자를 가지고 되돌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페널티가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남의 물건의 가치를 함부로 판단하기도 하는 등 자칫 무심코 생각하고 행동했던 소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결국 자신이 배달해야 할 택배 물건이 어떤 건지 알 수 없는 순지는 이기적인 꼼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과연 순지의 바람대로 무사히 이번 택배 잘 배달될 수 있을까요?​​





무무무 무지개 택배 3권에서 배달하는 물건은 더 미스터리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배달해야 하거든요. 무지개 택배 회사 책임자 왕 대장의 귀에 소곤소곤 속삭인 아이의 말을 전달하는 일을 맡게 된 배달원 만지.​​


매사에 자신감 없어하는 주눅든 태도를 보이는 만지가 배달 받아야 하는 아이의 귀에 대고 그 말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그 말이 "좋아한다."라는 사랑 고백이었던 거예요.


이 말을 누가 전했는지 먼저 밝혔어야 했는데 생판 모르는 배달원에게 다짜고짜 듣게 된 아이는 기겁을 할 법합니다. 결국 규칙대로 하지 않아 배달 완료 실패인 상황에 이른 만지는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 1권의 깍지가 다시 등장하니 반갑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어 한 깍지와 만지의 노력은 또 엄한 방향으로 향하긴 했지만요.


무무무 무지개 택배 시리즈에서는 다들 제대로 확인만 했어도 하지 않았을 실수들이 쏟아집니다. 그러고 나중엔 엄청 후회하죠. 그 과정에서 거짓말, 차별, 질투, 오해 등 아이들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온갖 감정이 펼쳐집니다.


박현숙 작가는 쉽게 해답을 던져주지 않습니다. 꼬이게 된 상황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이들의 시선으로 고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무지개 택배 배달원의 기묘한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아이들의 마음속에선 부끄러움을 감지할 수도, 가슴 아릿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상상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채로운 성격의 총집합 속에서 아이들 간의 관계맺음이 펼쳐내는 스토리가 기대 이상입니다. 초등 중학년 즈음의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동화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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