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사진 365
백상현 지음 / 아이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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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에서 종종 봤던 백상현 여행작가의 사진 갤러리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라이카 마니아로 알고 있는데 사진 분위기도 그렇고 구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직장인 시절 파리와 런던을 둘러보는 일정의 첫 해외여행은 이후 그의 인생을 바꿉니다. 여행의 미덕에 눈 뜬 저자는 여행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24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여행이란, 세상이라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일입니다."


물질적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지혜와 영감을 선사하는 여행을 맛보게 된 작가. 여행 사진에 그의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24년간 여행자로 살며 담아낸 사진들 중 365장을 엄선해 선보이는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사진 한 장 한 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에 실리는 정보용 사진과는 결이 다릅니다. 그 장소에서 느낀 단상을 기록한 짧은 글귀는 사진의 가치를 더 높입니다.


피사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장소입니다. 비슷비슷한 구도로 인생샷을 찍는 그곳 말입니다. 하지만 백상현 작가는 다른 앵글로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색감으로 분위기를 다르게 하기보다는 시선 자체가 다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의 시선에 사로잡힙니다. 그 시선으로 바라보는 피사체는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줍니다. 뻔하고 식상한 피사체가 새롭게 보입니다. 나만의 시선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는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타이밍이 잘 맞아야 찍을 수 있는 자연경관 사진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인생 사진이지요.


저는 '눈이 소복이 쌓인 설경을 좋아하고, 완만한 능선으로 펼쳐진 들판을 좋아하는군!' 하면서 취향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와 알프스 산기슭 사진에 유독 눈길이 머뭅니다. 가만 보니 복잡한 풍경이 없는 여백이 많은 장소를 선호하고 있더라고요. 


"나의 관점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인생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클림트의 명작을 작가의 구도처럼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래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로는 전체를 다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먹어봅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니 발도르차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유명한 길을 찍은 사진은 다른 각도로 또 한 번 보여주는데 그때는 멀리서 찍은 사진 덕분에 색다른 감상을 하게 됩니다. 너도나도 찍는 유명한 앵글을 벗어나 멀리서 찍었더니, 한 그루가 동떨어진 채 홀로 서 있는 겁니다. 스토리의 감동이 더 풍부해지는 순간입니다.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 사진 365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백상현 여행작가가 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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