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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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색감의 표지가 마음을 몽글몽글 간지럽히는 느낌입니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 《식스팩》,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몬스터 차일드》의 이재문 작가의 신간 청소년소설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중학생 은서, 하람, 서윤이의 에피소드가 개별로 펼쳐지면서 마녀 아틀리에를 중심으로 한데 얽히고설키는 구성입니다.


은서는 백반증으로 얼룩덜룩한 피부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과 엮이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 같아 스스로를 저주를 내릴 수 있는 마녀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발적 왕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일진 패거리들이 사고를 거하게 치면서 은서, 하람, 서윤이가 휘말립니다. 생존을 위해 일진 도준이의 비위를 맞추며 생활하는 하람, 도준이의 어린 시절 친구로 지금의 도준이를 유일하게 말릴 수 있는 서윤 그리고 사건의 목격자가 된 은서.


하필 사건이 터진 장소가 마녀 아틀리에입니다. 도준 일행이 그곳에 페인트 낙서를 해버린 겁니다. 그런데 그곳엔 저주가 걸려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저주가 붙어버리는데...




은서가 저주를 풀기 위해 애써보지만 저주를 받은 사람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들도 은서는 자기 탓을 합니다. ‘나만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은서는 모든 게 불운한 자기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녀 아틀리에의 할머니는 그런 은서에게 “남 탓만큼 강력하고 간편한 무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잖아요?”라는 말과 함께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은서에게 자기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믿어줘야 한다고 위로합니다. 물론 쉽진 않습니다. 자기를 온전히 믿는 것이야말로 기적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니까요.


한편 하람이도 비굴한 인생을 사는 스스로를 경멸합니다. 용기를 내라고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고통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릅니다. 하지만 하람이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변화의 계기가 왔을 때 세컨드 찬스를 잡을 것이냐 놓칠 것이냐의 기로에서 하람이의 선택이 흥미진진합니다.


은서의 친구였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멀어져 버린 서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쌍둥이 오빠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뜬 후 삶의 의욕을 잃은 서윤이네 가족.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믿음 속에서 살았던 서윤이네 가족은 막상 오빠가 죽고 나니 그 믿음은 모래탑처럼 쉽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시간을 견뎌내는 서윤이 역시 마음이 곪아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픈 곳을 누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울컥 화가 치솟습니다.


학교폭력, 가족 문제, 외모... 친구들이 가진 저마다의 고민은 호시탐탐 역경을 이겨낼 의지를 깎아내립니다. 하지만 마녀 아틀리에가 엮인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선사받습니다.


누군가는 그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누군가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올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마음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힘, 앞날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합니다.


실패나 좌절을 겪어도 다시 일어나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에서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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