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 - <메종드사이언스>의 인스타툰으로 이해하는 과학 세상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이송교 지음 / 북스고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발전과 역사를 함께 해오며 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과학. 낯선 전문 용어와 복잡한 이론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는 과학 입문서로 제격입니다.


<BBC사이언스> 편집장을 지낸 원자핵물리학을 전공한 이송교 저자. 인스타그램 계정 '메종드사이언스'에 만화를 연재하며 과학 대중화에 힘써 오며 어려운 과학 이론과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는 우주, 뇌와 마음, 생명, 기후 위기 주제로 귀여운 그림으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인스타툰과 더불어 기초 과학과 세상의 연결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글을 더해 탄생한 책입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놀랍습니다. 우주가 엄청나게 작은 점에서 시작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10억℃의 뜨거운 우주가 현재 -270℃에 이르기까지 138억 년의 세월은 가늠이 되지 않는 숫자입니다.


끝없이 팽창하기만 할지 우주의 끝이 궁금합니다. 여전히 미스터리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비밀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경이롭습니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알면 알수록 우주가 단순히 우리 지구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얼마나 오만하고 자아도취적인 생각인지 우습게 여겨집니다.


SF 세계관을 볼 때마다 우주의 비밀을 다룬 상상력에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상상력이 아니라 어엿하게 과학적 가설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저자는 멀티버스(다중우주) 가설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퀼트 조각처럼 누벼 이은 다중우주론, 급팽창하며 새끼 우주가 여기저기 생긴 인플레이션 다중우주론, 양자론을 바탕으로 한 양자 다중우주론을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반가웠습니다. 특히 양자 다중우주론은 선택의 순간마다 새로운 우주가 생기는 개념이라 SF 영화에서 자주 접해서 낯설지 않지요.


요즘 세대는 책보다 유튜브 영상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둘의 행동에 뇌가 사용되는 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뇌의 고등 기능을 담당하는 뇌는 이마앞겉질(전전두피질)인데 이곳은 책을 볼 때처럼 고차원적 행동을 할 때 활성화합니다. 영상을 볼 때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뒤통수엽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영상을 시청하면 멍 때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다'는 행위는 수렵시대에도 잘했던, 유전자에 본능적으로 각인된 행위입니다. 반면 책을 읽는 행위는 고등 인지 기능을 활용해야 하는 활동인 겁니다.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뇌과학에서 이렇게 증명합니다.





뇌연구와 관련한 에피소드 중 오싹한 실험도 있었는데요. fMRI 기술로 뇌를 스캔한 사진을 연구하던 뇌신경과학자는 사이코패스의 뇌와 일반인의 뇌 사진을 비교하다 일반인의 뇌 사진 중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뇌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 사진은 바로 자신의 뇌 사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에 잘 적응한 자신과 그렇지 못한 사이코패스의 차이점에 집중하게 됩니다. 바로 후천적인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순간입니다.


환원과 창발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도 이송교 저자 덕분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작고 단순하게 쪼개려는 환원주의와 그 반대 개념인 창발주의에 대한 개념을 통해 나와 세상을 이해하려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고생물학, 고인류학, 분자생물학과 관련해 생명의 기원과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크게 패러다임을 뒤집어 버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 루카의 비밀을 찾는 여정이 흥미진진합니다.


우리나라 전곡리 주먹도끼가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습니다. 고고학을 전공한 주한미군이 우연히 발견한 주먹도끼는 당시 서양 우월주의를 산산이 깨뜨린 의미 있는 사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후 위기와 관련한 다양한 인스타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의 관계, 온실기체, 탄소발자국, 육식 등이 기후 위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두루 살펴봅니다.


특히 배양육과 관련한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사실 소는 죄가 없습니다. 애초에 메탄을 뿜어내는 동물로 태어난 게 죄는 아니잖아요. 지금의 문제들은 결국 공장식 축산업과 과도한 육식주의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지구에 남기고 있는 흔적인 탄소발자국도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는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어렵고 딱딱한 이론을 인스타툰과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해 주는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 청소년부터 읽기 좋은 과학 입문서입니다. 기초 과학을 통해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