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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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회귀, 상태창... 이 정도 키워드는 웹소설 현판 장르에선 흔하죠. 하지만 그 능력이 '공부'라면?! 찐으로 재미있게 읽은 웹소설 단행본 <공부해야 산다>.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 수상, 웹소설 공모전 최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고, 웹드라마 제작까지 확정되었으니 재미 보장된 스토리임에는 분명합니다.


웹툰, 게임,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의 바탕이 된 웹소설.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섰고, 전문직도 웹소설 판에 뛰어들고 있을 만큼 아마추어 작가 70만 명 이상인 시대입니다.


K콘텐츠를 이끌 국내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은 방송, 영화, 드라마 스튜디오를 보유한 중앙그룹과 크래프톤 자회사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띵스플로우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심사위원부터 아우라 뿜뿜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박철수 필름몬스터 대표,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박성은 본부장, '모범형사' 등 수많은 시나리오를 쓴 최진원 작가 등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바로 <공부해야 산다>입니다.


2030년,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지구 종말을 앞둔 상황. 남극기지 벙커로 피신할 생존자를 선정해야 합니다. 각 국가별로 할당된 생존자의 수가 정해진 상태에서 저마다 생존 티켓 경쟁이 벌어집니다.


우리나라에 할당된 수는 5000만 인구 중 108명. 어떤 방식으로 생존자를 선정할까요? 교육열 높고 서열화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룰, 바로 성적순입니다.


공부 잘하는 순서대로만 뽑으려니 공부 못하는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비율은 공부 생존자 98명, 연예 생존자 5명, 운동 생존자 5명입니다.


얼굴도 안 되고 운동도 못하는 주인공 김수석. 이름값을 하고 싶지만 공부는 9급 공무원 준비하느라 했던 공부가 다입니다.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다 도전할 텐데 공부 생존자 98명에 자신이 포함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 공부합니다. 노오오오오오오력!


이쯤에서 의문이 생길 겁니다. 문제는 누가 낼 것이며, 어떤 과목을 칠 것인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판가름 나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 마세요. 스토리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진 않으니까요.





그렇게 우리의 김수석은 인강을 들으며 생존자 기초 시험, 일명 1차 시험에 합격합니다. 1차로 합격한 이들은 최종 시험에 이르기까지 매달 모의고사로 순위를 확인하며 노오오오오오오력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최종 시험에서 김수석은!

3,329,239위로

탈락합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죽기로 정해진 날만을 기다렸고, 세계는 멸망합니다.


두둥! 눈을 뜨니 6년 전. 기억을 모두 가진 채로 삶을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아직 혜성 충돌 소식이 나오기 전의 시간대로 회귀한 김수석. 기억을 바탕으로 생존 공부를 위한 인강, 카페 운영을 선점합니다. 자신의 공부 방식도 최고가 되기 위한 플랜을 세웁니다.


게다가 회귀하며 차원 레코드 능력이란 것을 얻어 자신과 상대방의 능력치를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수재들을 곁에 두고 스터디를 할 목적으로 인맥 관리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차원 레코드 능력은 포인트를 쌓아갈수록 새롭게 개화하는 능력들이 추가됩니다.


그 사이 생존 시험에 대한 발표가 나고 김수석이 만든 인강과 카페는 초대박 히트를 칩니다. 100만이 넘는 카페가 되었고 공부왕들도 알아서 모여듭니다. 김수석의 바람대로 일이 척척 풀려나갑니다.


하지만... 의문의 살인 사건이 숱하게 일어나고 김수석 본인도 위험에 닥치질 않나, 게다가 솔플인 줄 알았는데 멀플?! 자신처럼 기억을 가지고 회귀한 사람이 또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공모전 제출 기준이 15화여서 단행본도 15화까지 분량이 수록되었습니다. 떡밥 투척한 상태로 끝난 데다가 공부만 관련된 스토리가 전개되었지만 이후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확장될 만한 가능성이 보여 기대됩니다.


공부와 생존을 이처럼 리얼하게 연결할 수 있는 건 한국뿐이지 않을까요?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상황이 어색하지 않은 건 이런 관습에 익숙해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일 겁니다.


띵스플로우에서 개발한 스폴(스토리플레이) 앱에서 앞으로 200화까지 연재하기로 계약된 상태라고 하니 제가 읽은 15화 분량은 그야말로 딱 도입부일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제대로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김수석에게 어떤 능력이 개화될지, 회귀는 1회성인지 무한회귀인지, 김수석을 해치려 한 인물은 누구이고, 방해하는 사건들은 무엇일지. 공부, 연예, 운동 분야에서 어떤 다양한 일들이 펼쳐질지 김찬수 작가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가 나오길 응원하게 됩니다. 현판 좋아하는 분들 강추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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