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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시루의 봄과 여름 ㅣ 강아지 시루
아키쿠사 아이 지음, 전소미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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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귀여운 강아지 시루! 사랑스러운 그림책 소개합니다. 해맑은 표정이 절로 떠오르는 시바견을 캐릭터화해 주인공으로 내세운 귀염뽀짝 그림책입니다. 시루와 생쥐 캐릭터가 어쩜 이리 귀여울까요. 종이로 오려서 인형놀이 하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은근 패션 감각도 좋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속에서 시루는 무엇을 하며 보낼까요? 아키쿠사 아이 작가의 그림책 <강아지 시루의 봄과 여름>, <강아지 시루의 가을과 겨울>은 사계절을 누린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잘 보여줍니다.
<강아지 시루의 봄과 여름> 편에서는 초록이들 세상이 펼쳐집니다. 와! 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이 물씬~
나비가 이처럼 종류가 많은지 미처 몰랐습니다. 요즘은 한두 종류만 간신히 볼 수 있는 데다가 도시 생활하면 일상에서 나비의 존재를 가까이 느끼기 힘들지요.
<강아지 시루의 봄과 여름>에서는 단순히 사계절을 뚝 잘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른 봄, 신록의 봄을 지나 초여름, 무더운 여름까지 계절의 미묘한 변화까지도 잘 보여줍니다.
강아지 시루처럼 들판으로 나가야만 들꽃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우연히 산책길에서 아스팔트 도로 옆에 소복이 올라온 들꽃을 발견한 뒤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들꽃이 꽤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거든요. 잡초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던 곳에 소담하게 숨어있는 들꽃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번 봄에는 꼭 관찰하는 재미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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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식물이 나오면 반갑고,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도 얻습니다. 깨알 글씨로 모든 동식물의 이름이 나와 있으니 글을 읽지 못하는 연령대 아이에겐 엄마가 척척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숨은그림찾기 하듯 손가락으로 짚어대느라 바쁠 겁니다.
들판으로, 강가로, 바다로. 화창한 날씨, 비 오는 날씨 등 다양한 장소와 날씨의 흐름 속에서 자연을 오롯이 누리는 강아지 시루와 생쥐군의 이야기에 폭 빠져보세요.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쑥을 뜯어 찐빵을 해먹고, 매실을 따서 시럽을 만드는 모습에서 먹거리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마지막엔 이 그림책에 등장했던 동식물이 모두 나오는 리스트가 있는데요. 이걸 보면서 앗! 예전보다 관찰력이 떨어졌구나 싶어 속상했습니다.
아니 얘도 있었다고? 하면서 다시 책장을 넘겨 찾아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볼 때 엄마 속도대로 책장을 넘기면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눈은 구석구석까지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테니까요.
부모의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있고, 지금 세대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도 있을 겁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이라 익숙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드라마가 한가득입니다. 가을과 겨울 편도 있으니 함께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