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사회 쫌 아는 십대 19
김성호 지음, 서와 그림 / 풀빛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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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여 마리의 새를 키워내던 동네 느티나무가 창고 공사로 베어집니다.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축제 현장에서 물고기들은 사람 손 온도에 2도 화상을 입습니다. 태양을 바라보면 앞이 하얗게 변해 꼼짝 못 하듯 고라니는 차 불빛에 그런 반응을 보입니다. 수많은 새가 유리창에 충돌해 죽습니다. 수많은 반려동물이 유기됩니다. 수많은 식물이 훼손됩니다.


이런 이야기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나요? 생명감수성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대표 사례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생명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인성교육에 등장했듯 생명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 학대 고어방의 참여자 절반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생명감수성은 단순히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학교 폭력, 자살, 인종차별, 전쟁... 동식물 생명감수성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인간의 생명을 소홀히 여깁니다.


우리 땅의 생명을 아름답게 지키는 일에 주력하는 생물학 박사 김성호 저자가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생명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씨앗을 지키는 농부로 살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서와 작가의 색연필화가 함께 해 보는 맛을 더합니다.


생명감수성이란 말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 생명감수성은 생명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것도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건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에서는 생명이란 무엇인지, 동물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명확히 설명하고 왜 생명감수성이 필요한지, 어떻게 생명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지 하나씩 알려줍니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생명의 존재는 모두 기적과 같은 확률의 결과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내가 태어날 수 있었던 확률, 동식물이 진화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살아낸 확률을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생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하며, 나와 다른 존재들도 소중합니다. 이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공감과 배려는 생명감수성이 충만할 때 빛을 발휘합니다.


생명감수성은 이처럼 생명 존중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천은 자연에 대한 다가섬으로 가능해집니다.


1979년 영국 농장동물복지위원회 FAWC는 동물이 누릴 다섯 가지 자유를 정의합니다. 배고픔과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통증·부상과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공포와 고통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예능 콩콩팥팥 방송에서 직접 농사짓고 키워내면서 식물의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출연자들의 환호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자연이 멀리 있다고요? 시골이나 생태공원에 가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우리는 쉽게 세상 모든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접적인 다가섬의 세상에 들어서는 방법은 무척 많습니다. 활짝 열린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말이죠. 하나씩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보호하고 싶어집니다.


다큐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등굣길에 있는 식물도 매일 살펴보세요. 현미경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도 관찰해 보는 유튜브 영상 자료도 많습니다. 생명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모든 생명을 그 자체로 존중하는 생명감수성은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결합니다. 그 시작과 끝은 결국 나입니다.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를 읽으며 멀게만 느껴졌던 생명감수성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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