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 술술 읽다 보면 오늘부터 식물 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가니 멤마 그림, 심수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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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식물 신기하네!” “얘는 처음 보는데?”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식물부터 아마존이나 열대우림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식물의 이야기를 담은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식물의 놀라운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 연구가로 잘 알려진 식물학자입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딱딱하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70종의 식물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재미있습니다. 실사가 아닌 그림으로 식물을 표현했는데 식물의 특징을 이토록 잘 잡아내다니,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한몫합니다.


​쉽게 술술 읽히는 가독성 좋은 구성입니다. 집중력 있게 보게 되고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평소 궁금했거나 눈에 익었지만 이름을 몰랐던 식물이 나올 때면 흥미진진함이 배가 됩니다.


움직이지 않아 정적인 생물로만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의 식물들을 알고 나면 앞으로 주변 식물도 예사롭게 넘기지 않겠어요. 식물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몸집을 불리고 색을 바꾸는 등 겉모습도 변화시키고, 곤충과 동물을 이용해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놀라운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식물도감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식물의 이름과 특징, 식물에 관한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밋밋하죠? 아이들의 호기심을 확 잡아끄는 신기하고 재밌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더불어 식물이 외치는 마음의 소리까지 있으니 배꼽 잡게 됩니다.





지금까지 열매를 먹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속아넘어간 식물도 많습니다. 귤 알맹이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는 놀랄 노자입니다.


작은 알맹이가 털... 털이었다니! 다른 감귤류 과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 털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떼어 내면 맨 끝에 달린 가느다란 실 같은 조직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 보세요.


딸기는 우리가 씨라고 부르던 게 진짜 열매라고 합니다. 아니 그러면 우리가 먹는 빨간 부분의 정체는 뭐죠? 바로 딸기꽃을 받치고 있던 꽃받침이 변한 거라는데 도통 믿기 힘드네요 헐~ 


이처럼 열매처럼 생겼는데 실은 열매가 아닌 것을 헛열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무화과는 원래 꽃이었던 곳을, 감자는 뿌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줄기를 먹는 거라고 합니다.


꿀벌에게만 꿀을 내주는 자운영. 꿀벌 무게에 눌린 꽃잎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암술과 수술이 뿅!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평소엔 꽃잎으로 싹 감춰져 있고요. 환경문제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데... 꿀벌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꿀벌 전용 꽃인 자운영의 운명도 걱정이 됩니다.


차로도 유명한 히비스커스가 어떻게 생긴 꽃인지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무척 화려하게 생겼는데 새의 도움으로 꽃가루받이를 하기에 하늘에서도 한눈에 띄도록 크고 화려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겨울에 피는 동백꽃도 새가 좋아하는 붉은색이네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충 식물도 많이 등장합니다. 식충식물인데 오히려 벌레를 보호해 주는 집 역할을 하는 식충 식물이 있질 않나, 토끼처럼 귀여운 꽃을 피우는 식충 식물도 있질 않나. 별의별 식충 식물이 다 있군요.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의 사연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잎으로 자라기 전에 무언가에 부딪혀 다쳤거나 사람이나 동물에게 밟혔다면, 그 클로버는 상처 때문에 잎이 1장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고난을 이겨낸 클로버였군요.


극한 지역에서도 살아가며 치밀한 생존 기술로 살아내는 식물들의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단순히 사진 나열에 딱딱한 정보 몇 줄로 된 식물도감보다 읽을거리가 풍성합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이들이 식물 지식을 뽐내기 딱 좋은 글밥입니다.


지구 최강 식물 70종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알아가는 시간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생존과 진화의 경이로움을 이렇게 또 배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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