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위로
배정한 지음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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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배정한 교수의 에세이 <공원의 위로>. 공원과 위로라는 조합으로 만나니 늘상 보던 동네 공원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고민하며 연구하는 배정한 교수가 도시 속 공원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공원의 위로>는 ‘위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원이라는 공간을 바라봅니다. 국내외 여러 공원을 살펴보며 공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역사적·문화적·정치적 맥락을 읽어냅니다.


공원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공 공간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만 가깝다는 뜻이 아니라 공원은 우리 삶과 밀착되어 있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공원은 숨 가쁜 변신을 거듭한 도시와 함께 진화하며 도시의 공간과 시간에, 도시의 삶에 틈과 쉼을 선물해왔다." - p5


저자가 공원을 정의 내리는 문장이 참 멋집니다. “공원은 도시의 괄호다.”, “공원은 도시의 문화 발전소다.”, “공원은 사회적 접착제다.”, “공원은 도시의 여백이다.”... 당신에게 공원은 어떤 존재인가요?


공원의 일상적, 감각적, 미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 공원의 사회학, 공원이 도시와 맺고 있는 관계, 다양한 도시 공간의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도시 걷기, 도시 재생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원의 위로>.


시애틀 가스워크 공원, 뉴욕 브라이언트 공원, 파리 샹젤리제, LA 퍼싱 스퀘어 등 해외 유명 도시의 공원부터 서울숲공원, 난지도 하늘공원, 경의선숲길공원, 광교호수공원, 마산 임항선 그린웨이 등 국내 대표 공원까지 다양한 공원을 소개합니다.





느리게 걷는 산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기도 하고, 소통의 광장으로서 공원의 역할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공원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녔는지 저자의 단상과 함께 깨닫게 됩니다.


걷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때로는 상쾌함을, 때로는 묵연한 감정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공원은 걸어야, 머물러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그의 문장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공원을 걸으면서 발견한 도시의 모습과 변화를 담은 <공원의 위로>. 공원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의 멀티플레이어라는 걸 일깨웁니다. 공원은 21세기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기 없는 공원도 있습니다. 여의도공원입니다. 뉴욕 센트럴파크와 닮은 이곳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짚어줍니다.


역사의 현장인 광화문 광장을 새 단장할 때도 많은 문제가 있었음을 아쉬워합니다. 역사성 회복과 접근성 향상의 명분은 어느새 공원 품은 광장으로 변했습니다. 자연 브랜드와 휴식 아이템이 연출된 공원으로 여전히 우리는 집결합니다.


저는 공원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얻습니다. 나무가 있고 벤치가 있고 관리되지 않은 풀들이 여기저기 있는 작은 공원이어도 좋습니다. '공원멍'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 가까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큽니다. 풀냄새, 나무 냄새 맡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심신의 위로 외에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측면에서 공원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공원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만 누렸는데 <공원의 위로>를 읽으며 공원의 또 다른 가치를 한가득 알게 되었습니다. 공원은 어떤 삶을, 도시를, 사회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질문과도 이어집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더 많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공원의 위로>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공원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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