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항공전의 역사 - 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항공전으로 배우는 비행기의 역사 (이만배 베스트셀러, 신규 에피소드, 장별 상세 설명, 비행기 사전 추가)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우동닉 지음 / 골든래빗(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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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덕후 우동닉 작가의 <가벼운 항공전의 역사>가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볼수록 공부가 되는 웹툰 이만배는 믿고 보는 지식 웹툰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시리즈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태초의 비행기부터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쳐 걸프전까지 항공전으로 비행기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책은 웹툰보다 더 알차게 채워졌습니다. 영국군 ‘댐 버스터’ 작전을 신규 에피소드로 만날 수 있어요.


각 화마다 역사적 사실과 전황도, 비행기, 미사일, 유보트에 대한 상세 설명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책에 등장한 비행기를 연대별로 소개하는 ‘가벼운 항공기 사전’도 있습니다.


만화 컷이라 그림 위주로 쓱 보기도 좋고, 텍스트 설명이 들어가 있어 꼼꼼히 지식도 챙길 수 있습니다. 항공기 잡학러가 되고 싶다면 이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낯설고 어려운 용어도 웹툰과 함께 하니 술술 읽힙니다.





인류 최초의 항공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연'입니다. 아니 우리가 날리는 그 연 말하는 거 맞죠? 놀랍게도 연은 군사적으로 활용되었는데요. 초한지에 등장하는 한나라 장수 한신은 성벽 내부로 들어갈 땅굴을 파며 성벽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연을 날려 거리를 계산했다고 합니다.


연은 그저 과거에만 사용했던 게 아닙니다. 1차 세계대전 무렵에는 연을 통한 유인 비행으로 정찰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적 항공기가 그려진 연을 대공포의 표적지로 사용하기도 했고, 연에 안테나를 붙여 전파 송수신 거리를 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열기구의 아이디어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밌습니다. 라이트 형제 이전에 또 다른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제지업자 집안의 몽골피에 형제입니다. 종이가방을 불꽃에 말리던 중 가방이 떠오르는 걸 보고 열기구의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세계 최초 공군 부대는 바로 이 열기구를 이용한 기구 중대였습니다. 열기구 다음으로 자체동력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인 비행선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비행선의 영감을 얻으며 라이트 형제가 등장했고, 숱한 실패를 겪으며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에 결국 성공하게 됩니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한 인간의 도전과 모험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항공 개척자들의 노력이 모여 항공기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현대 전쟁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항공기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 보병, 기병, 포병 중심 전쟁이 항공기의 등장으로 전쟁의 양상을 바꿉니다. 항공폭탄, 대전차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 항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공권을 장악한 군대가 대부분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항공기에 무기를 장착하기 위한 해결법이 흥미진진합니다. 기체 전면부에 무기를 장착하면 프로펠러를 부수게 되고, 뒤에 달자니 후방으로만 사격해야 하고, 날개에 달자니 당시 항공기 재질상 버티질 못하고, 그러면 그냥 프로펠러가 총알을 맞아도 괜찮게 만들자니 도탄된 탄환이 어디로 날아갈지 몰랐고...


이처럼 전투기의 개발에는 다양한 난제가 따랐지만 전쟁을 거치며 점차 효율성을 높여갑니다. 그럼에도 영국군 신병 파일럿의 기대 수명이 11일이었을 만큼 항공전은 치열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콘도르 군단, 그에 맞선 영국의 레이더 통신망과 지금도 아름다운 항공기를 꼽을 때 항상 등장한다는 슈퍼마린 스핏파이어 전투기 활약 등 영국 본토 항공전, 동부전선 항공전, 독일의 댐들을 파괴한 채스타이즈 작전 (일명 댐 버스터), 미해군 주력 전함이 큰 피해를 입은 진주만 공습 작전 등이 전술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펼쳐집니다.


베트남전, 걸프전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실전에서 방공망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텔스 폭격기입니다. 유명한 기체들의 탄생 비화와 활약상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역사 속 다양한 항공전을 살펴보면서 하늘을 지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기 개발과 전투 전략, 공중전의 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가벼운 항공전의 역사>. 항공기의 발전은 전쟁과 함께했고, 무기의 발전사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전한 항공기술은 민간 항공 분야로 펼쳐졌고, 오늘날 자유롭게 세상을 오갈 수 있는 편리한 기술을 우리는 몸소 누리고 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묵직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전쟁사에 관심 있는 편이지만 항공전만 이렇게 살펴보니 몰랐던 것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잡학지식을 만화로 배울 수 있는 잡학툰 시리즈. 나머지도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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