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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는 전쟁 - 국제 정상급 정치인이 직접 경험하고 분석한 미중 패권 경쟁
케빈 러드 지음, 김아영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1월
평점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 오늘날, 국제정치 및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케빈 러드의 <피할 수 있는 전쟁>.
저자 케빈 러드는 호주 총리 및 외무장관직을 역임했고, 현재는 주미 호주 대사로 재직 중입니다. 중국학 전공자로 시진핑 연구로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평생 미중 관계를 연구해 중국을 통찰한 서방 최고의 중국통이라 불리는 저자입니다.
국제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미중 관계를 분석하고 시진핑과 중국을 연구한 그 결과물이 <피할 수 있는 전쟁>에 담겼습니다.
저자는 국제정치의 현실주의에 기반한 중립적, 객관적 분석을 보여줍니다. 이론이나 이념보다는 사실과 증거에 근거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미중 관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모두가 생각하지 못했던 국가 간 전쟁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미국 주도하의 세계 질서라는 족쇄를 벗어던지려 한 러시아 푸틴의 사고방식에 중국 시진핑 역시 함께 한다고 합니다.
물론 본토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을 둘러싼 미중 간의 전쟁 가능성은? 타이완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시작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 될 거라고 경고하는 저자입니다.
<피할 수 있는 전쟁>은 미국과 중국 간 골이 깊은 오래된 오해와 세계관 차이에 대한 해설을 통해 양국 입장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진단하고, 두 나라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명합니다.
중국의 이념, 정치, 경제, 외교 및 안보 정책 방향을 하나씩 살펴보며, '시진핑의 중국'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돕습니다.
2032년까지 통치할 길을 열어둔 시진핑.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시진핑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시진핑의 이념적, 정치적 세계관을 다룬 <피할 수 있는 전쟁>은 미래의 미중 관계 및 정책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시대에 중국 고위 관료들을 수차례 대면했고, 여덟 차례 이상 시진핑을 직접 만났던 저자인 만큼 시진핑의 야망을 분석해 열 개의 동심원으로 개념화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진핑의 열 가지 우선순위는 정권 유지로 시작해 내부 안보, 경제적 번영, 환경친화적인 경제 발전, 군 현대화, 주변국 관리, 아시아태평양 해역 관리, 유라시아 대륙 관리, 개발도상국 관계 구축 그리고 그 결과 국제 규칙기반질서의 개편에 이릅니다.
2020년 시진핑의 새로운 경제 접근 방식인 신발전이념에 대해 잘 짚어줍니다. 자력갱생, 쌍순환 경제 전략, 공동 번영을 위해 현재 취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외교 및 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민족주의 우파로 전환했습니다. 팬데믹으로 끔찍한 경제 성장률을 앞에 두고도 안보가 경제보다 우선순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짚어줍니다. 강력한 중국을 건설하는 데 있어 경제가 아닌 국가 안보를 국가 부흥의 토대로 제시한 시진핑입니다.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국의 주변국인 한국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미중 경쟁을 주시해야 합니다. 현재 시진핑의 중국은 해양 전선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힘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전략적 연합 구축인 미국의 쿼드 조치 때문입니다.
쿼드 출범에 대한 시진핑의 대응은 결국 중국을 없어서는 안 될 강국으로 여기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소름 끼치도록 중국이 전략적, 외교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꽤 구체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중 관계의 상호 불신 역사와 현황을 살피며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피할 수 있는 전쟁>. 미중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미래전망까지 짚어줍니다. 미중 관계의 미래를 점치는 열 가지 시나리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대규모 무력 충돌을 수반한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있습니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동중국해, 북한과 맞물린 군사적 대치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군사적 대치 없이 지역 및 글로벌 전략으로 이어지는 상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됩니다.
미국과 태평양 동맹국들이 피할 수 있는 전쟁으로 관계를 안정화하려면 실질적인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피할 수 있는 전쟁>에서는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정책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전쟁 억지 전략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관리된 전략적 경쟁' 해결책보다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시간이 얼마 없으니 얼른 내놓으라고도 말합니다. 또 다른 세계 전쟁으로 가기 전에 말이지요.
지정학적 긴장이 전 세계에 미치는 위험성을 냉철하게 검토하고, 불가능하다 믿었던 전쟁이 현실이 되는 시점에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막연한 바람만으로 위기를 지켜봐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미중 관계의 역사, 현황,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피할 수 있는 전쟁>. 우리나라 역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올 텐데요.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려면 국제정세를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미중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