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시 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이 오지 않는 밤, 읽기 좋은 책 <잠시향>.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를 포함해 총 99편의 시와 잠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시집이 아닙니다. 책을 펼치면 한서형 향기작가의 '잠 시 향'이 솔솔 풍깁니다.


저는 화장품 냄새를 싫어할 만큼 향에 대한 호불호가 극과 극입니다. 샴푸든 비누든 최대한 자연향이 나는 걸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한서형의 향기는 자연의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처음 책을 펼쳤을 땐 낯선 향기에 후각이 바로 발동하며 제 기준에선 살짝 진한 향이 난다 싶었는데, 며칠 지나니 향이 좀 날아가더라고요. 그때부턴 오히려 책에 코를 가까이 대고 향을 음미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면 책장 바람으로 슬며시 향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잘 때 베개 옆에 책을 두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좋은 향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향기시집 『너의 초록으로, 다시』를 함께했던 나태주 시인과 한서형 향기작가의 인연이 두 번째 향기시집으로 이어져 저도 반가웠습니다.


잠에 도움이 되는 향도 있는지 궁금해하셨던 나태주 시인 덕분에 한서형 향기작가는 잠에 도움이 되는 향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잠시향의 베이스가 된 향이 무엇인지 에필로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잠을 자고 싶을 때, 잠시 쉬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은 오지 않고 몸도 너무 힘들 때 읽기 좋은 시집 <잠시향>.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과 은은한 향기가 특별한 쉼을 줍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지 못하는 밤이 찾아올 때면 나태주 시인의 잠언이 위로가 됩니다. 오직 나만의 공간 안에서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잠들기 전에는 나의 잘못과 나의 사랑과 내가 잊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잠시 내려놓고 잠시 잊어버리자."라고 합니다. 그저 감사하게 살았노라 만족하며 잠들자고 합니다. 감사, 만족, 기쁨이 결국 행복을 자라나게 하니까요.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잠시향>의 향은 햇볕에 바싹 말라 보송보송한 이불처럼 포근한 향이라고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습니다. 거기에 나태주 시인의 글귀로 마음의 고요를 선사받았으니 자연스레 다음날을 희망하며 잠들게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잠언을 보면 '고요', '맑음', '밝음'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단어가 가진 긍정적인 메시지의 힘이 크다는 걸 읽으면서 느낍니다.


나태주 시인이 60년 동안 쓴 시가 5천여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해서 식은 죽 먹듯 누워서 떡 먹듯 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날마다 서툴고, 날마다 설레고, 날마다 틀리고, 망설이며 썼다고 합니다.


그 여정에서 무엇이든 눈여겨 살피는 마음을 배웠다고 합니다. 부드럽고 겸허한 마음씨도요. 그렇게 깨달은 것들은 독자인 '나'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글이 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도 마음이 괴롭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는 글로 쓰고 표현해 보라고 합니다.


간결하고 짧고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이해 쉽고 임팩트 있게. 그렇게 향기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나태주 시인, '향기로운 잠을 위한 정원'을 평화롭게 거닐기를 바라며 향을 만들었다는 한서형 향기작가의 콜라보가 이번에도 참 매력적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잠 곁에서 서성거릴 때 <잠시향>을 펼쳐보세요. 은은한 향기와 따스한 글귀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