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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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를 쓰면서도 정작 그 유래가 된 고려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습니다. 조선보다 고려는 심적으로 멀게 느껴집니다. 수도 개성이 북한이어서 그럴까요. 그나마 요즘 고려 매력에 살포시 빠져들고 있는 중이라 반갑게 읽은 책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역사돋보기' 이영 저자가 500년 고려사를 한 방에 정리해주는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 다양한 연령대와 지식 수준을 가진 구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역사돋보기의 퀄리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고려는 왕건이 건국한 918년부터 1392년 멸망까지 약 500년을 이어갔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는 고려 정치, 경제, 생활, 풍속, 예술 등 다방면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1권에서 고려 건국부터 문벌 귀족 시대까지 약 200년 세월을 정리합니다. 후삼국이 분열되면서 한반도를 다시 통합한 고려. 태조 왕건에서 고려 거란 전쟁을 끝낸 현종까지 통합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한반도를 통일한 고려 초기에는 물리적 통합과 사회적 통합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했습니다. 저자는 고려 건국 이념이 잘 드러난 <훈요십조>를 후대 고려 왕들이 얼마나 잘 지켜나가는지 살펴보면서 고려사를 접하면 흥미진진할거라고 합니다.


고려 초기 왕권 강화를 위해 피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하나씩 개혁이 이뤄집니다. 한국사 최초로 시행된 과거제도는 조선시대까지 거의 천 년 가까이 이어지게 되죠.


그러고 보면 고려사를 가로지르는 사이 저자가 손꼽는 명장면들이 제법 많습니다. 한국사 최고의 명장면이라는 광종의 과거제 시행, 고려사 통틀어 희대의 스캔들로 불리는 천추태후 에피소드, 한국사를 통틀어 가장 훈훈하고 휴머니즘적인 관계 중 하나인 현종과 강감찬. 고려사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국가 질서가 서서히 자리 잡아갈 즈음에 고려 거란 전쟁이 시작됩니다. 1차 전쟁 때는 서희의 담판으로 오히려 영토를 넓혔고, 2차 전쟁 때는 눈물 나는 피난길을 간 현종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3차 전쟁 때는 도망가지않고 철저하게 준비해 치뤄냅니다.


그 유명한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3차 전쟁때입니다. 고려 왕 중 가장 뛰어난 명군이라 불리는 현종은 이 위기를 이겨내며 완성된 군주로 거듭납니다.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는 안정화시켜야 합니다. 고려 중기는 수성의 시대입니다. 가장 안정기인 문종 시대는 모든 정책과 제도가 꽃 피운 시대입니다.


문화적으로는 고려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던 시기입니다. 걸작들이 쏟아집니다. 향가, 궁중음악, 고려가요, 서예, 고려 청자 등 문화적 성취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체제로부터 이득을 보는 기득권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변화를 거부하며 고인물이 됩니다. 문벌 귀족의 폐단은 이자겸의 난,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초래했고 고려의 기운이 서서히 기울어갑니다.


이영 저자의 스토리텔링 덕분에 헷갈리지 않고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책인데도 소설 읽는 것처럼 잘 읽히더라고요.


적정 수준으로 흐름을 짚어주는 하~중 난이도의 이해력을 요구하니 고려사 초보자에게 추천합니다. 계속 등장하는 키워드나 기억해야 할 에피소드는 저자가 미리 짚어주니, 주목하게 만드는 센스도 탁월합니다.​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일깨우는 알찬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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