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후와 와무의 풍선 타고 바람 여행 바다숲 놀이터
하세가와 사토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놀이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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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사토미 작가의 <후니후와 와무의 풍선 타고 바람 여행>은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읽기 독립하는 시기에 보여주면 좋은 어린이책입니다.


그림책과 글책 그 사이쯤 수준인데요. 짧은 이야기 네 편이 한 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 이런 구성을 우리 아이도 그맘때쯤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코끼리 후니후, 악어 와무는 친구 사이입니다. 바람이 부는 날, 나뭇잎은 빙글빙글 춤추며 멀리 날아갑니다. 후니후는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합니다. 어제는 바람이 풍선을 가져가버렸거든요. 바람이 사는 곳에는 우리한테서 가져간 풍선과 예쁜 나뭇잎이 가득할 거라는 후니후의 상상이 사랑스러워요. 후니후와 와무는 바람이 사는 곳으로 떠납니다. 준비물도 야무지게 챙깁니다. 과연 보물이 가득한 바람이 사는 곳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요?




거울을 보며 자화상을 그리는 후니후. 어렸을 때 자화상 그리기 한 번씩 해보죠? 완성작을 보면 이제 정말 내 얼굴인가 싶은 결과물이 나오지요. 후니후도 실망합니다. 분명 보이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내 얼굴이 이렇게 생겼다니!!! 하면서 말이죠. 자존감도 낮아집니다. 이때 친구 와무가 이 그림을 보게 되는데요. '나라면 그림을 보고 어떻게 이야기해 줄까?' 싶을 만큼 와무의 평이 대단합니다. 이런 친구라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요.


비가 와서 집에서 놀던 날. 비가 그칠 때까지 와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는데... 형이랑 누나들은 알에서 제때 깨어 나왔지만 와무는 도통 알에서 나올 생각을 안 했다나요? 바깥세상이 궁금하지 않았던 와무는 과연 어떤 일을 계기로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을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함께 놀기로 한 날, 와무를 기다리는 후니후. 풀밭에서 개미, 아기 도마뱀, 무당벌레를 만나며 생긴 에피소드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개미처럼 작은 생물을 마주한다면 후니후처럼 행동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해한 녀석들!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후니후와 와무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배려할 줄 알고 감동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친구들이에요. 무엇보다 우정을 나눌 친구가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세상을 궁금해하면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 부는 날 풍선을 들고 후니후와 와무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아이의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키워줄 재미있는 어린이책 <후니후와 와무의 풍선 타고 바람 여행>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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