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 개정판
남영신 지음 / 까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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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기념하며 의미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한국어를 얼마나 바르게 쓰고 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한국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쉽게 잘 읽히는 글을 쓰고자 수많은 글쓰기 책을 읽지만 근본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정 품위 있고 읽기 쉽게 쓰인 문장은 어법에 맞을 때 빛난다는 걸 일깨우는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수십여 년 동안 한국어 바로 쓰기 운동에 앞장서 온 국어문화운동본부 이사장 남영신 저자의 책입니다. 2002년 초판 출간 이후 21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초판에 없던 내용이 대거 수록되었습니다. 쉽고 정확한 글쓰기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맞춤법에 맞지 않는 문장, 어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쓴 문장, 문맥이 서지 않는 문장,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문장. 이상한 한국어 문장을 쓰고 있어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에서 까다롭고 틀리기 쉬운 어법을 콕콕 짚어줍니다.





한국어 문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조사와 어미라고 합니다. 이/가, 은/는 정도는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구별해 쓴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언어생활에서 뜻밖에도 아무렇게나 사용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칫 "얼굴은 예쁘더라."라는 암묵적 비교가 숨은 말을 해서 오해를 사진 말아야겠지요. 습관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왜 그렇게 쓰는지 설명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잘 다루고 있어 속이 시원해집니다.


서울에 산다와 서울에서 산다 두 문장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나요? 따옴표 뒤에 -며, -고를 쓰던 습관도 버리게 되었습니다. 인용조사 -라며, -라고가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잊지 않을 겁니다.


한국어에서 시제 일치는 알면 알수록 요상합니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시자 우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처럼 연결 어미에 따라서 시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현재 진행형 시제와 관련한 문제는 간결한 글쓰기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내일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신 '예상됩니다'라고 쓰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의자에서 자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에서는 '자는데'가 타당합니다.


실용적이고 멋진 한국어를 쓰고 싶나요? 순화 파트를 챙겨 읽으세요. 저자는 실용성 높은 언어란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사람이 가장 쉽고 정확하게 습득하게 해 주는 언어라고 정의합니다. 쉬운 언어, 간결한 언어,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번역 투 문장, 전문 용어에 익숙한 채로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커뮤니티와 블로그 글쓰기를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고 이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제마다 다루는 예시가 어마어마하게 등장합니다. 성서 한국어판에도 오류가 많더라고요. 유명 소설, 기사, 정부 문서 등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의 글에서도(은근 재미있습니다) 오류가 쏟아집니다. 바로 적용해 훈련할 수 있는 연습문제도 있습니다. 





조사, 어미, 호응, 일치, 순화, 퇴고와 관련해 정확한 문장 작성법을 알려주는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관심 있는 파트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가족, 사회에서 사용하는 호칭과 지칭을 정리해 봅니다.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으로 바뀌면서 가족 내 호칭, 지칭이 현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을 두고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지칭이 다양하게 달라지니 복잡합니다.


한국어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말, 반말, 호칭, 지칭에 대한 공론을 제기한 남영신 저자. 실천적 사회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국민 의식 구조에 합당한 대안을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남영신 저자는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문장 때문에 한국어가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언어로 전락한다고 성토합니다. 끊임없이 배워서 익혀야 합니다.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로 지적 능력을 향상하세요.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 국어 문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 긴 글 쓰기가 어려운 사람 등 한국어를 바르게 쓰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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