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는 것들
나카무라 쓰네코.오쿠다 히로미 지음, 박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육칠십도 팔팔한 나이로 여기지만 아홉수를 넘길 때마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듯 노년기에 본격 돌입하면 서운한 감정이 몰려올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나이 든 삶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노년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겠지요.


92세, 54세 정신과 전문의가 이야기 나누며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는 것들>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의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잃는 게 더 많을 텐데 무엇을 얻는다는 걸까 싶었거든요.


70년 동안 정신과 전문의로 살아온 나카무라 쓰네코 저자는 무려 아흔에 이르는 나이가 되어서야 은퇴했습니다. 이 책은 오쿠다 히로미 저자가 50대 중반에 접어들며 찾아온 노화에 대한 불안감을 나카무라 쓰네코와 주고받는 대화로 지혜를 얻는 대담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중장년층이 가진 보편적인 고민과 불안감을 오쿠다 히로미 저자가 잘 끄집어내고, 고령의 환자를 상담하며 경험한 고령의 전문가 나카무라 쓰네코의 농후한 지혜가 펼쳐집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노화는 찾아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젊음은 잃지만 대신 얻는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질없음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기보다 인간의 순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젊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면 가능합니다. 그랬을 때 몸도 마음도 편해집니다.


고운 얼굴은 사라지고 주름이 지글지글한 얼굴이 될 테지만, 그게 순리라는 걸 받아들이는 겁니다. 사회 분위기는 안티에이징을 외치며 노화를 부정적으로 대하지만, 끙끙거리는 에너지를 다른 데 쓰자고 조언합니다.


근사한 노인이 되고 싶지 않은가요? 연륜이 묻어나는 주름에 은발이 된 머리카락의 노인. 저도 곧장 이미지메이킹을 해봅니다. 인상 쓰며 지내다 깊어진 심술궂은 주름 대신 온화한 주름을 갖고 싶거든요.


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유로움, 통찰력과 회복력, 시간 활용성, 자율성과 독립성, 공헌의 역할입니다. 노년기에도 풍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저자는 보여줍니다.


기력, 체력이 약해져서 고민하는 대신 욕심을 덜 부리면 됩니다. 나이 들면서 관계도 최소한이 되어 고민이라면 오히려 단조로운 생활이 쇠약해져가는 신체에 딱 맞는 삶이라는 것도 일깨웁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일 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괜찮다." - 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는 것들


나카무라 쓰네코 저자는 현재 노인 요양시설에 입소했습니다. 시설에서 지내다가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어 스스로 판단할 인지력이 있을 때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인생 마무리까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요.


이 책을 읽다보면 막연했던 불안감은 가라앉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명확히 마주하면서 마음이 오히려 평온해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노년의 삶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