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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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에 대한 책은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는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입니다. <스티브 잡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세계적인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썼다니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년간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130여 명의 밀착 인터뷰를 거쳐 공개된 책입니다.


​일론 머스크. 요란하게 이슈 몰고 다니는 인물이죠. 그만큼 이 세계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우리는 일론 머스크를 천재와 몽상가, 영웅과 사기꾼의 경계에서 재단합니다. 그런데 전기자동차, 화성탐사 등 그가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몽상처럼 치부했던 그의 꿈은 꿈으로 머물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우리는 현실에서 목격하고 있고, 놀라운 일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거라 은연중에 기대합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한 상황에서 다양한 관점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그의 스토리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일론 머스크 전기. 월터 아이작슨 저자가 쓴 전기가 왜 그렇게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이 책을 접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목차만 봐도 일론 머스크 인생 타임라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일론 머스크의 모든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론 머스크의 이미지는 한 마디로 모험가에 가깝습니다. 신중한 경영자 스타일보다는 트윗 한 줄로 주가가 오르내린다는 걸 알고도 '미친' 행보를 하는 요상한 사람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경영자 마인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왜 그토록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지 공식 전기를 통해 알아가 봅니다.


"혹시 저 때문에 감정이 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저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고, 지금은 사람들을 로켓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친구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 일론 머스크, <새터데이나이트 라이브> 출연 중에 (2021.5.8)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간다고 하죠. 일론 머스크의 어린 시절은 어두운 내면을 이해하는 배경이 됩니다. 괴팍함과 열정 사이에서 오가며 성격의 장단점이 발화됩니다. 저자는 "만약 그가 괴팍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를 전기차의 미래로, 그리고 화성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일론 머스크. 백만장자로 여유롭게 살아가는 방안과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 중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을 합니다. 집투, 엑스닷컴, 스페이스 X, 테슬라, 트위터, 뉴럴링크, 엑스닷에이아이... 다른 이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실행합니다. 수장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하면서 말이죠.


NASA가 화성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일론 머스크. 화성에 로켓을 보내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중형 로켓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모든 재료와 비용을 계산하더니 로켓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때 친구들은 생각을 바꾸라고 머스크를 설득하기 바빴습니다.


우리는 결과만을 두고 일론 머스크를 판단하지만 그 여정을 들여다보면 황당무계한 말을 내뱉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숱한 도전과 실패의 쳇바퀴 속에서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진전하는 모습이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지나고 보면 그 느림의 행보가 눈에 드러나지만 당시엔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지 역시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등 거물 기업가와의 에피소드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마존의 억만장자 베조스도 로켓 기업 블루 오리진을 세운 만큼 공상과학계 거물들의 얽히고설키는 경쟁관계를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하면서 되려 손실을 입은 빌 게이츠와의 관계도 흥미진진합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로 게이츠를 조롱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여기에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빌 게이츠의 말이 와닿습니다. "일론의 행동방식에 대해 어떤 식으로 느끼든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서 과학과 혁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그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p524)





과학도서를 한창 읽던 시기에 뇌-기계 인터페이스 주제가 다시 한번 큰 화제가 되었던 시기가 기억납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소개하면서 말이죠. 신경학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그의 계획은 뉴럴링크 칩 기술을 개발하며 원숭이 뇌에 칩을 이식하는 것으로 이슈를 끌었습니다. 동물실험으로 문제가 많긴 하지만요.


2022년 하반기에는 트위터 문제로 들썩였습니다. 처음엔 또또또 난리네! 정도로만 바라봤는데 파랑새가 사라지고 X로 변한 트위터를 보니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집니다. 트위터 이슈 파트도 상세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 혁신가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라면 앞으로도 믿고 읽으면 되겠다 싶을 만큼 일론 머스크를 객관적 시각으로 써 내려갑니다. 변혁적 업적과 오만한 충동이 뒤섞인 머스크의 업적과 실패 뒤에 엮어 있는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일론 머스크 전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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