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로마사 (텐바이텐 로마사) - 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10가지 역사 속 100장면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가지 주제를 10가지 사건으로 담은 로마 역사의 정수를 담은 책 <10×10 로마사 (텐바이텐 로마사)>. 방대한 로마사를 100가지 핵심 장면으로 로마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 순대로 통사로 봐야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역사저술가 함규진 교수의 새로운 구성이 맘에 쏙 듭니다. 영웅, 황제, 여성, 건축, 전쟁, 기술, 책, 신, 제도, 유산. 10가지 주제 중에서 관심 있는 주제부터 펼쳐도 좋습니다.


읽다가 낯선 용어가 나오면 해당 낱말 옆에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링크 타듯 넘어가서 읽고 오면 이해가 바로바로 됩니다. 영웅 편에서 콘술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길래 도대체 이건 뭔가 싶었는데, 콘술 낱말 옆에는 9-1이라는 숫자가 있었습니다.


로마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아홉 번째 제도 편을 펼쳐보니 공화정 로마의 직책이었던 콘술에 대한 설명이 등장합니다. 콘술 편에서는 앞서 봤던 인물들이 나올 때마다 해당 인물들이 등장하는 곳을 표시해 주니, 어디를 펼쳐 읽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맞는 말이었어요.


로마 최전성기 때는 지도 가득 로마가 점령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기원전 753년경 건국되어 1453년 멸망에 이르기까지 로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현대에 큰 영향을 미친 로마를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한 꼭지마다 5~6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과 함께 도판 자료도 있으니 읽는 맛도 좋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서 호기심 생기는 키워드부터 찾아 읽었습니다. 기술 주제에서 모자이크 편에서는 목차를 보자마자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에서 모자이크 공예에 대한 에피소드가 떠오르며 해당 페이지를 찾아 읽게 되더라고요.





로마의 영웅은 대부분 군사, 정치 영역에서 영웅이라 불린 인물들입니다.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을 통해 성장한 로마이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 건국 신화와 달리 개인의 오점을 철저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친동생을 살해하고 나라를 세운 건국신화의 주인공 로물루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흥망성쇠와 함께한 영웅들의 정치적 행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황제들의 분투, 강력한 가부장제에 묶여 현모양처 아니면 악녀라는 이분법 해석만 가능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폭군의 대명사 네로가 의외로 친서민 정책을 많이 펼쳤고 검투사 시합도 폐지할 정도로 피를 꺼려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가짜뉴스 로마 대화재의 네로 방화설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유럽 여행하면서 돌길을 만나면 로마 땅이었구나 생각하면 된다고 할 만큼 로마의 영향은 큽니다. 건축, 전쟁, 기술, 제도를 살펴보며 로마를 세계의 패권으로 만든 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마와 얽힌 전쟁 파트는 지금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여줍니다.


더불어 서양인의 정신적, 문화적 유산의 근원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로마인의 정신을 담은 책, 신, 문화유산을 통해 현대인에게 영향을 미친 것들을 살펴봅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핵심 장면이 가진 의미와 성찰까지 짚어주는 <10×10 로마사>. 서양 역사와 문명의 토대를 이룬 로마 제국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